문 닫은 시립요양병원…공공의료 공백 우려
[KBS 광주] [앵커]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이 개원 10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적자 운영을 이어오다 새로운 수탁기관을 찾지 못한 건데요.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됩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로 가득했던 병실이 텅 비었습니다.
복도에는 환자들이 사용하던 휠체어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이 개원 10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던 전남대병원이 한해 10억까지 늘어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계약 종료 의사를 밝혔고, 새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폐업한 겁니다.
민간병원으로 가야 하는 환자들은 당장 저소득층 무료 간병인 지원을 못 받게 됐습니다.
[김현수/입원 환자 보호자 : "(새 병원은) 24시간 상주하면 간병비가 한 달에 7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형편이 그렇지 못 하니까요."]
해마다 추진해 온 치매 환자들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도 중단됐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수형/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지부장 :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부재된 광주시 의료원 역할을 저희가 했을 때도 아무것도 준비 안 됐지만, 행정명령이라는 이유 하나로 저희가 단기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했었거든요."]
반면 광주시는 민간병원까지 합치면 요양병원 병상이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송혜자/광주시 공공보건의료과장 : "(민간병원 병상까지 더하면) 지금은 병상이 굉장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시립제1요양병원 거기가 지금 병상 가동률이 한 58% 정도 되거든요. 그니까 거기에서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죠."]
시립 제1요양병원도 수탁 재단이 오는 4월까지만 병원을 운영하기로 예고한 상황이어서 공공의료 공백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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