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 또 공장화재…특단의 대책 필요
[KBS 대구][앵커]
오늘 오전 대구 성서공단의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한때 대응 1단계가 내려졌지만, 다행히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는데요.
노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화재가 반복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보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장 지붕이 열기에 녹아 무너져 내렸습니다.
잿더미 사이에서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 2차산업단지의 섬유공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5시 50분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5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해당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된 섬유제품 제조업체인 데다 주변에 공장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 확산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최임식/대구 강서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왔을 때 벌써 무너지는 상황이었고 샌드위치 패널이어서 연소 확대가 상당히 옆 건물로 연소 확대 우려가 상당히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구 달서구청은 인근 주민들에게 성서체육공원으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불은 더 확산하지 않았고, 천4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장 건물 일부를 태운 뒤 3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공장에 출근한 직원이 기계장치를 작동하자 '퍽'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고 말해,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됩니다.
[화재 최초 신고자/음성변조 : "합선 전기 누전됐어요. 스위치를 올리니까 누전이 돼서 퍼벅 소리가 나서 들어가니까 전선에 불이 타고 올라갔어요."]
문제는 대구 노후 산단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구 성서공단 공장 대부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는 등 노후 산단의 소방설비가 부실한데다 밀집한 공장도 화재 취약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공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구지역 공장 화재 건수는 최근 3년 새 30% 가까이 늘어난 상황, 노후 산단 화재 예방을 위한 대구시와 소방당국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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