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인방에게 운명의 1월…2024년 1호 계약자 누구? 스프링캠프 1달 남았다, 누군가 ‘배수의 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10인방에겐 운명의 1월이다.
2024년이 밝았다. 10개 구단도 연말연시 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돌입한다. 외국인선수 계약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결국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잔여 FA 10인방의 계약이다. 2023-2024 FA 시장에 나온 19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아직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2023-2024 FA 승인선수 및 계약 현황
A등급-주권, 홍건희, 양석환
B등급-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 김재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이지영
C등급-김민식, 고종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장민재, 임창민
11월20일 전준우 4년 47억원 롯데 잔류
11월20일 안치홍 4+2년 72억원 롯데→한화
11월21일 고종욱 2년 5억원 KIA 잔류
11월22일 김재윤 4년 58억원 KT→삼성(보상선수 문용익)
11월29일 양석환 4년 78억원 두산 잔류
12월21일 임찬규 4년 50억원 LG 잔류
12월21일 장민재 2+1년 8억원 한화 잔류
12월21일 오지환 6년 124억원 LG 잔류
12월24일 함덕주 4년 38억원 LG 잔류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FA들이 운이 안 따른다”라고 했다. 예년보다 S급이 없고 A급도 많지 않아서 일찌감치 시장의 기름기가 빠질 것이란 전망은 있었다. 그런데 샐러리캡 2년차를 앞두고 구단들이 계산해야 할 변수가 늘어났고, 2차 드래프트 부활로 일부 구단들은 알짜배기 전력보강을 마쳤다. 심지어 방출자 시장에서 선수보강을 쏠쏠하게 한 팀들도 있다.
FA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시장도 얼어붙었다. 현재 시장 흐름상 막대한 보상 출혈을 감수하고 이적생이 나올 것인지 불투명하다. 사인&트레이드도 아직까지는 크게 거론되지 않는다. 시장 흐름이 활발하지 않으니, FA들도 애가 타는 건 마찬가지다.
잔여 FA 10인방의 에이전트들은 수면 아래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몇몇 FA는 원 소속구단과 이견 차가 크고, 그렇다고 타 구단 이적도 여의치 않은 흐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은 원 소속구단으로 넘어간다. 구단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FA들을 더더욱 냉정하게 대한다. FA는 정가가 아닌 시장가지만, 시장가조차 기름기가 쫙 빠지는 분위기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FA는 단연 김선빈과 오승환이다. 두 사람은 원 소속구단 잔류계약이 일찌감치 유력했다. 그러나 해를 넘겨도 계약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 세부조항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간은 흐른다. 10개 구단은 이달 말 일제히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월은 물론 3~4월에도 FA 시장은 폐장하지 않는다. FA는 언제든 계약 가능하다. 단, 선수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스프링캠프 출국 시점이라고 봐야 한다. 1월 말까지 계약을 못하면 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가능할지 의문부호가 달리게 된다.
때문에 미계약자 10인방은 구단들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리적으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FA들도 알아서 비활동기간에 몸을 만들겠지만, 은퇴할 결심을 하지 않고서야 소속팀이 없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월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심리전, 벼랑 끝 협상술이 극에 달하는 시기다. 결국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야 계약이 이뤄지는데, 10명 중 누가 가장 먼저 계약할 것인지, 그 시점이 언제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한 명이 계약하면, 다른 선수들도 줄줄이 사인할 가능성이 있다. 도저히 뜻이 맞지 않아 사인&트레이드 사례가 나올지, FA 미아가 나올 것인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누군가는 배수의 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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