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터들이 깜짝 놀랐다" 황희찬, 이적료 최소 660억에 리버풀-토트넘 관심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이 이제 빅클럽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영국 '스포츠 몰'은 2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가 여름 이적시장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팀의 주전 선수로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리버풀과 토트넘은 울버햄튼의 스타 황희찬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두 팀은 여름 이적을 염두에 두고 황희찬을 평가하고 있으며, 1월 이적시장에 영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카우트들은 황희찬이 센터 포워드 역할을 맡게된 이후 올 시즌 울버햄튼에서 보여준 활약에 깜짝 놀랐다. 황희찬은 왼쪽, 오른쪽 중앙까지 뛸 수 있으며 센터 포워드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직접적이고 빠르며 강력한 플레이로 재능 있는 선수들 앞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리버풀과 토트넘은 공격수를 찾고 있으며 사전에 영입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울버햄튼 황희찬의 이적은 여름 이적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리버풀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이클 올리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근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가격도 언급됐다. 영국 '팀 토크'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데려올 때 1,300만 파운드(약 215억 원)를 지불했다. 현재 황희찬의 폼을 고려하면 4,000~5,000만 파운드(약 663~830억 원) 이상으로 설정되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곧바로 유럽으로 진출했다. 행선지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였다. 황희찬은 곧바로 위성 구단인 FC 리퍼링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2015-16시즌 중반부터 잘츠부르크에 합류하게 됐다. 황희찬은 2016-17시즌 리그 12골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뽐냈다.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황희찬은 2018-19시즌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독일 분데스리가2를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부상을 입어 온전하게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20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다시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황희찬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에 알렸다. 당시 황희찬은 모든 대회 16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제대로 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황희찬은 2021-22시즌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황희찬은 데뷔전 왓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자신감을 이어나간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리즈 유나이티드전 득점 등을 터트리기도 했다. 울버햄튼 팬 선정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완전 영입하며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나가게 됐다. 황희찬은 팀의 믿음에 보답하며 프리미어리그(PL)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내 득점 2위이자 역대 한국 선수의 PL 데뷔 성적으론 가장 높은 수치다.
울버햄튼에서 맞이하는 3번째 시즌에, 황희찬은 훨훨 날고 있다. 올 시즌 어느덧 리그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PL 득점 랭킹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에 이어 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의 맹활약을 PL도 주목했다. PL 사무국은 지난 2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황희찬의 2021-22, 2022-23시즌과 올 시즌의 주요 스탯을 세세하게 나열하며 비교 분석했다.
놀라울 정도의 변화다. 먼저 황희찬은 2021-22, 2022-23시즌을 통틀어 8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황희찬은 19라운드 기준 10골을 터트리며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더욱 많이 골망을 흔들었다. 두 시즌 동안 57경기에 나섰던 황희찬은 올 시즌 19경기 만에 더욱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황희찬의 기대득점값(xG값)이었다. xG값은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을 AI로 분석해 성공 확률을 계수화한 수치다. 득점 성공 확률이 높으면 xG값은 올라가고, 득점 가능성이 적다면 xG값은 낮게 책정된다.
지난 두 시즌 황희찬의 xG값은 7.34골이었다. 황희찬이 슈팅을 날렸을 때 7.34골이 들어가야 했지만, 황희찬은 이보다 높은 8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은 더욱 예상을 깼다. 황희찬의 올 시즌 xG값은 5.72골이었지만, 10골을 터트리며 무려 4.28골을 더 넣었다.
유효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매우 높은 황희찬이다. 지난 두 시즌 19개의 유효 슈팅을 날려 8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올 시즌 11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0골을 터트리고 있다. 그야말로 찼다하면 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황희찬은 경기당 0.14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은 0.53골을 터트리며 매우 높은 득점률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터트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PL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황희찬의 스탯을 살펴보면, 황희찬은 헤더로 2골, 오른발로 6골, 왼발로 2골, 페널티킥으로 1골을 터트렸다. 슈팅은 총 32번 시도했고, 유효 슈팅은 11개로 슈팅 정확도는 34%였다. 골대 강타는 1회, 빅 찬스 미스는 5번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도 재계약을 제안했다. 결국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동행을 결정했다. 지난 22일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튼의 탑 스코어러 황희찬이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황희찬은 2021년에 처음 임대 이적했고, 현재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9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 2년 전 왓포드에서 데뷔골을 넣은 후, 황희찬은 골 앞에서 빠르게 무자비함을 보여주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할 당시 멀티골로 울버햄튼을 그의 영원한 홈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파른 상승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울버햄튼도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과 로테이션 등으로 폼이 늦춰졌지만, 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3골로 2023-24시즌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라면서 "올 시즌 황희찬보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5명이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9골을 기록했고,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좋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은 존 리차드의 6경기 연속 홈 경기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50년 전 데릭 더건 이후 훨훨 날며 리그 10경기에서 6골을 넣은 최초의 울버햄튼 선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울버햄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은 "이곳에 머물게 되어 매우 기쁘다. 팀원,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버햄튼에 머물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곳에서 뛰는 것을 즐기고 인생과 축구 등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아주 좋은 팀원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놀랍다. 나는 계속해서 잘 뛰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9골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내 목표는 팀을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더했다.
또한 황희찬은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가끔 몇몇 선수들과 우리의 야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리해야 할 책임이 더 많아졌고,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도움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그는 공격수, 수비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매우 똑똑하다. 선수로서 우리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매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가능한 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그들이 단순히 팀원이 아니라 좋은 친구이자 좋은 형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경기장에서 뛰고 나는 그들을 돕고 그들은 나를 도와준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강한 이유이고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할 수 있다면 음식과 같은 우리 문화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선수들은 이런 걸 좋아하고 우리는 함께 시잔을 보냈다. 좋은 음식을 더 많인 소개해 주고 싶다. 팀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발 늦었지만 재계약 축포를 쏘기도 했다. 황희찬은 재계약을 맺은 뒤 치러진 첫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했다. 당시 황희찬은 최전방으로 나섰지만, 티아고 실바, 악셀 디사시의 철저한 마크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브렌트포드를 만났다. 물만난 물고기였다.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황희찬은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브렌트포드가 킥오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후방에서 볼을 돌렸다. 콜린스가 공을 잡은 뒤 골키퍼를 향해 패스를 보냈지만, 중간에서 황희찬이 가로챘다. 황희찬은 곧바로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9호 골을 신고하게 됐다.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28분 울버햄튼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콜린스가 빠르게 공을 방출했다. 이를 고메스가 헤더로 걷어냈다. 이 공이 그대로 전방으로 흘렀다. 공을 잡아낸 황희찬이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서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의 리그 10호 골이자, PL 통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게 됐다.
PL 통산 18호 골을 넣은 황희찬이다. 2021년 여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2021-22시즌 5골, 2022-23시즌 3골, 그리고 올 시즌 10골을 넣어 총 18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해버지' 박지성과의 격차를 1골 차이로 좁히게 됐다.
박지성은 해외 축구의 아버지를 줄인 '해버지'란 별명으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해외 축구의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2012년까지 7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다.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뛰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19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이 1골만 더 넣는다면,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통산 득점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서게 된다. PL 사무국이 제공하는 통계상 지금까지 PL에서 득점을 터트린 한국인은 총 8명이다. 손흥민이 115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렸고, 박지성, 황희찬이 그 뒤를 잇는다. 기성용이 4위다. 기성용은 통산 15호 골을 넣었다. 이외 이청용(8골), 설기현(5골), 지동원(2골), 김보경(1골)이 P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반 추가시간 허리에 통증을 느껴 결국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다음 상대인 에버턴을 상대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도 최전방에 배치된 황희찬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8분 사라비아가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드리블했다. 이때 황희찬이 하프 스페이스로 절묘하게 침투했다. 사라비아가 황희찬을 보고 패스를 찔러 넣었다. 황희찬은 곧바로 질주한 뒤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문전에서 쿠냐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황희찬의 올 시즌 3호 도움이 나온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후반 15분 에버턴이 후방에서 센터백 두 명이 겹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곧바로 가로챈 뒤 질주했다.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의 손끝에 스치며 골대에 맞고 벗어났다.
황희찬이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26분 쿠냐가 한 번에 내준 킬러 패스를 황희찬이 빠르게 달려가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픽포드가 손을 쭉 뻗어 막아냈다. 후반 27분엔 왼발 감아 차기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희찬은 이날 1도움을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리게 됐다. 공격포인트가 무려 13개다. 울버햄튼 득점의 43%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의 PL 득점 중 43%에 직접 관여했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이 올 시즌 터트린 30골 중 13골이 황희찬의 발에서 나왔다.
PL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옵타'는 "황희찬보다 높은 팀 득점 관여 비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49%), 본머스의 도미닉 솔란케(48%)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살라는 리버풀의 39골 중 19골(12골+7도움)에 관여했고, 솔란케는 본머스의 27골 중 13골(12골+1도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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