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서학개미 “LABU 알라뷰”…한달새 38% 뛰고도 더 오른다는데
작년 비만치료제 시장 이어
방사성약·세포 치료제 주목
앰브렉스 작년 587% 폭등
월가에서는 지난 해 뉴욕증시에서 회복세가 늦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새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미국 투자사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지난 주 고객 메모를 통해 “그간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생명공학 관련주가 상당한 매도 압박을 받았으며 2023년 4분기(10~12월)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는 바 새해에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추가 상승세를 판단할 만한 기준으로는 대표적인 ETF 인 ‘SPDR S&P 바이오테크 펀드’(XBI) 시세가 주당 90달러를 넘길 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해당 ETF 는 지난 해 마지막 거래일 29일에 89.29달러로 마감해 90달러 재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제프리스 증권의 마이클 이 연구원 역시 고객 메모를 통해 “새해에는 제약·바이오 주가 과매도 상태라는 점에 새삼 주목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했다.
지난 해 뉴욕증시 제약·바이오 업종은 비만·당뇨치료제 정도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XBI를 비롯해 생명공학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는 ARK 지노믹 레볼루션 ETF (ARKG)는 지난 한 해 각각 10%, 19% 올라섰지만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ETF 인 SPDR S&P 500 펀드(SPY)가 같은 기간 약 25%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다소 뒤쳐졌다. 작년 상승분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기 시작한 4분기에 집중됐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 해 6월 이후 순매수 5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고위험 ETF 인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3X (LABU) 는 최근 한 달만 보면 시세가 38% 뛰었다. 다만 지난 해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 회복세가 부진한 탓에 자산운용사가 해당 종목을 20대 1 병합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새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비만약 외에도 방사성 의약품·세포 치료 부문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애브비(ABBV)와 암젠(AMGN), 버텍스 파마수티컬스(VRTX), 암브렉스 바이오파마(AMAM), 바이오헤이븐(BHVN), 엑셀리시스(EXEL), 아포지 테라퓨틱스(APGE)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2021년 6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한 암브렉스는 지난 한 해에만 주가가 약 587% 뛰었다. 해당 종목은 지난 달 18일부로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에 편입됐다. 암브렉스는 항체 약물 결합체(ADC)를 활용해 남성과 여성 각각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전립선암과 유방암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해왔다.
지난 해 2월, 전립선암 치료 효과를 1차 공개한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고 이어 지난 달에는 중국 유방암 환자의 74%, 미국·호주 환자의 67%가 긍정적인 약물 반응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급등했다. 지난 달 대형 제약사 화이자(PFE)가 ADC 중심 바이오 기업인 시젠을 43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암브렉스 인수·합병(M&A)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따라 붙었다.
월가에서는 대형 제약사들의 ‘방사성 의약품·세포 치료’ 기업 M&A 가 활발한 점도 바이오 업종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6일 영국계 대형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N)가 중국계 세표치료업체 그레이셀(GRCL)을 1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Y)은 방사성 의약품 개발업체인 레이즈바이오(RYZB)와 케루나 테라퓨틱스(KRTX)를 각각 41억달러, 1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새해 연준 금리 인하가 어느 시점에 얼마나 이뤄질 지 여부는 매수세를 좌우할 변수다. 이밖에 올해 봄 이후 미국 양당 대선 후보 윤곽이 잡히면 후보들 의료·복지 공약에 따라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약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매매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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