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잘린 방파제·조각난 도로…하늘에서 본 강진 피해
[앵커]
일본 노토반도 강진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방파제와 도로는 무너졌고, 항구의 작은 선박들은 배를 드러내거나, 지상으로 밀려 올라왔습니다.
밤새 화재도 이어졌습니다.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을 임세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파도를 막아내던 방파제는 허리가 잘려나갔습니다.
작은 고깃배들은 파도를 이기지 못해 뒤집어지고, 부두 위로 떠밀렸습니다.
부두의 아스팔트는 과자가 부서지듯 조각났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어부는 망연자실, 바다를 바라보다 발길을 돌립니다.
강진 직후 이어진 불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만 건물 2백 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키자와 아이/일본 도쿄이과대학 교수/NHK인터뷰 : "건물이 오래되고 밀집된 곳에서는, 불길이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잡기 어렵습니다."]
일본 전통 공예품을 팔던 7층 짜리 건물은 나무 뿌리 뽑히듯 쓰러졌습니다.
오랜 목조 건물들은 기둥이 진동을 버티지 못하면서 지붕부터 주저앉았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던 바닷가 시장은 밀려든 쓰레기로 가득찼습니다.
해안가 도로엔 파도에 이어 산사태가 덮쳤습니다.
돌더미 흙더미에 차량이 고립되고, 바다에서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땅이 꺼져 도로 상판이 주저앉았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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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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