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1월 졸업식’

강현석·강정의·김태희 기자 2024. 1.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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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일정 재량화로 봄방학 대신 ‘2개월 겨울방학’ 더 선호
전남·경기 등 1월 졸업 학교 과반…꽃 출하 시기도 당겨져
지난달 12일 오전 경기 시흥 함현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해남의 한 초등학교는 3일 졸업식과 종업식을 갖고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이 학교 말고도 전남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8곳은 1월에 졸업식을 한다.

12월 겨울방학, 2월 개학 후 졸업식 그리고 봄 방학으로 이어지던 기존 학사 일정은 이제 사라지는 추세다.

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의 많은 학교가 1월에 졸업식을 한다. 전남지역은 초등학교 432곳 중 82%(355곳)가 1월에 졸업식을 개최한다. 2월 졸업식을 하는 초등학교는 68곳(15.7%)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에 졸업식을 마친 학교도 9곳이나 된다.

중학교 역시 1월 졸업이 가장 많다. 전남지역 중학교 273곳 중 189곳(69%)이 1월에 졸업식을 개최한다. 2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는 79곳(28.9%)이다. 고등학교는 초중학교에 비해 적기는 하지만 2곳 중 1곳(51%)이 1월 졸업식을 한다.

졸업식은 새해 벽두에 몰려 있다. 1월에 졸업식을 하는 전남지역 초등학교 355곳 중 160곳은 새해 첫 주인 3일에서 5일 사이에 졸업식을 갖는다. 둘째 주인 8∼10일 사이 졸업하는 학교도 187곳이나 된다.

1월 졸업은 전국적으로도 대세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초등학교 151곳 중 92%인 140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한다. 2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는 1곳에 불과하다. 중학교는 91곳 중 80곳(87%), 고등학교도 68곳 중 57곳(83%)이 1월에 졸업식을 치른다.

경기도에서도 대부분 초등학교가 12월과 1월에 졸업식을 개최한다. 1347곳인 초등학교의 절반(51%)인 692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한다. 12월에 이미 졸업식을 마친 학교도 640곳(47%)에 이른다. 2월 졸업은 15곳에 그쳤다.

중학교는 670곳 중 579곳(86%), 고등학교 489곳 중 340곳(69%)도 1월에 졸업식을 갖는다. 대전지역 중학교 89곳 중 70곳(78%)과 고등학교 63곳 중 49곳(77%)도 ‘1월 졸업식’을 진행한다.

1월 졸업으로 학생들의 겨울 방학도 길어지고 있다. 졸업식과 함께 학교들이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은 3월 새 학기 시작까지 두 달 가까이 긴 방학에 들어간다.

1월 졸업이 가능해진 것은 2020년부터 연간 의무수업일수 190일만 채우면, 나머지 학사일정을 학교들이 알아서 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월에 개학을 했다가 어정쩡한 봄 방학을 하는 것보다 학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방학에 들어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졸업식 연관 산업도 1월에 맞춰지고 있다. 장미를 재배하는 강진 땅심영농조합법인 조우철 대표는 “예전에는 2월에 장미 출하가 많이 이뤄졌는데 졸업식이 앞당겨지면서 1월 출하가 많아졌다”면서 “졸업식 특수로 1월 장미 가격도 평상시보다 30∼40%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석·강정의·김태희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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