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지지층’ 히스패닉·젊은층서도… 바이든, 트럼프에 밀린다
고물가, 이스라엘 등 외교 정책 불만 누적 분석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젊은 층과 히스패닉 유권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겼던 주요 그룹의 지지세가 대거 공화당 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일간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지난달 26~29일 유권자 1000명을 조사해 1일(현지 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39%로 바이든 지지율(34%)을 5%포인트 앞섰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 65%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트럼프 지지는 32%였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율도 63%로 지난 대선(87%) 때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에 트럼프는 35세 미만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을 37% 대 33%로 앞섰다.
전체 응답자 지지율로도 트럼프가 39%를 얻어 바이든(37%)을 2%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 44%는 자신의 지지 열정 수준을 ‘최고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바이든 지지자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18%였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에게 몰표를 줬던 유색인종과 젊은 층이 잇따라 등을 돌리는 현상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제난이 흑인 등 저소득 유색인종에게 더 큰 고통을 불러왔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특히 젊은 층은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및 흑인 투표권과 같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에 실망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도 젊은 미국인들의 반감을 샀다”고 했다.
다만 USA투데이는 “바이든으로부터 등을 돌린 젊은 층 및 흑인·히스패닉 그룹의 상당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제3 후보’를 찾고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은) 유동적”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히스패닉 및 흑인 유권자의 20%와 35세 미만 유권자의 21%는 “트럼프나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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