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 쓸어내린 새해 첫날…일본의 독도 주의보지역 포함에 ‘부글’
새해 첫날 일본을 덮친 규모 7.6 강진을 두고 국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더한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독도 표기·원자력발전소 밀집 문제 등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일 SNS에는 보도블록이 솟구치는 등의 지진 피해 영상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2011년 3월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규모 9.0)의 기억을 나누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진과 그 여파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을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엑스(구 트위터)에 “동일본대지진 당시 인터뷰를 보면, 쓰나미는 거대한 물벽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재난 문자 받은 분들은 꼭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전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최대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고 이날 밝혔다. 윤국진 강원도연안채낚기복합연합회 회장은 “다행히 일본과 동해안은 거리가 멀어 체감할 만한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일본 여행객 및 일본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은 여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오사카를 여행 중이었다는 한 누리꾼은 “갑자기 어지러워 영문을 모르다가 괜찮아졌는데, 한국의 지인을 통해 지진이 왔다는 걸 알았다”며 “처음 느껴봤는데 겁나더라”고 전했다. 소도시 여행차 이시카와현 남부인 고마쓰 지역을 방문하려 했다는 다른 누리꾼은 “예약해 뒀던 다카야마 호쿠리무 패스·비행기 티켓 등을 취소하려 하는데, 위약금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인 이시카와현 일대는 일본의 노후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시카 원전(2기) 등 원전 위치가 그려진 일본 지도가 공유되기도 했다. 권우현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시민들이 먼저 원전 안전을 걱정하는 모습에 대해 “양국 모두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 원전들이 설비된 상황”이라며 “현재 원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누적되는 설비 스트레스에도 안정성이 보장될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기상청이 자국 연안에 쓰나미 경보 등을 발령하며 독도를 자국 영토인 양 주의보 지역에 포함한 것을 두고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풍, 쓰나미 경보 시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 많은 일본 누리꾼이 방문하기에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일본 기상청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울릉도에서 42년째 오징어잡이를 해온 김해수씨는 “오늘도 독도 동쪽으로 (오징어) 채낚기 조업을 하는 우리 배들이 나가 있다”며 “독도는 우리 울릉도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일터인데, 이보다 독도에 대해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겠나”라고 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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