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호락하지 않은 PK지역민심…국힘도 민주도 숙제 떠안은 총선

김미희 기자 2024. 1. 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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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100일 앞두고 국제신문이 발표한 신년 여론 조사는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은 여야 어느 쪽에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로 요약된다.

민주당 부산시당 최형욱 수석대변인은 "PK 여당 의원들의 지난 4년간 국회 영향력이 약했고 시민 눈높이에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 아니다"며 "국제신문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전보다는 훨씬 더 유권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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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신년 여론조사 파장

- 與 지지율 50% ‘한동훈 컨벤션 효과’
- 尹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리는 게 관건
- 野는 ‘정권 견제론’ 활용방안 등 고민
- “유권자에 더 다가설 가능성 확인했다”

4·10 총선을 100일 앞두고 국제신문이 발표한 신년 여론 조사는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은 여야 어느 쪽에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로 요약된다.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에서는 50.3%로 절반을 넘어 야당과 격차가 컸지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는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박형준 시장, 안성민 시의회의장, 전봉민 시당위원장 등 국회의원 및 당원들이 총선 필승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여당 입장에선 당 지지율만큼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푸는 방식에 따라, 야당에서는 절반 가까운 정권 견제론 민심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향후 총선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2일 국제신문이 알앤써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 조사는 지난달 25,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전후 진행됐다. 일종의 ‘한동훈 컨벤션 효과’는 정당 지지율에서 나타났는데, 정당 지지도 문항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유권자가 50.3%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26.7%,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잘 모름) 15.3%였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 등장이 총선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윤 대통령 국정평가에서 ‘잘하고 있다’(46.8%)와 ‘잘못하고 있다’(45.1%)가 비슷했고, 차기 총선에 대해 ‘정권 안정론’(47.7%)이 ‘정권 견제론’(43.4%)에 비해 오차범위 내 4.3%포인트(p)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전봉민(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정말 중요하다. 어렵게 윤 정부를 만들었지만, 과반 의석이 안 돼 산업은행 이전 등 여러 힘든 점이 있다”며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총선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더욱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최형욱 수석대변인은 “PK 여당 의원들의 지난 4년간 국회 영향력이 약했고 시민 눈높이에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 아니다”며 “국제신문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전보다는 훨씬 더 유권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각 정당이 이런 현역 교체 여론에 대한 민심을 어떻게 반영해 공천하는지에 따라 총선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용주 동의대(행정학과)교수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PK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높은 편이지만, 정권 견제론이 40% 대를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이는 PK 민심이 TK(대구 경북)와 달리 국민의힘 지지 강도가 약해졌고, 선택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5, 26일 부산 울산 경남 성인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남성 이 569명(54.0%) 여성이 485 명(46.0%)이며, 연령별로는 ▷18~20대 119명(11.3%) ▷30대 116명(11.0%) ▷40대 197명(18.7%) ▷50대 245명(23.2%) ▷60대 245명(23.2%) ▷70대 이상 132명(12.5 %)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447명(42.4%) ▷울산 173명(16.4%) ▷경남 434명(41.2%)이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가상번호 방식을 사용했다. 100% 자동응답으로 진행했고, 응답률 6.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중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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