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당대표 ‘경찰경호’ 안해…요청 땐 배치

김준용 기자 2024. 1. 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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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비슷한 사례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경찰은 선거기간이 아닌 평상시 정당 대표는 법적으로 근접경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대표의 부산 방문 일정에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경력 배치 등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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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인 피습 사례 보니

- 박근혜 커터칼사건 등 잇단 테러
- 인파 운집 예상 대처 미흡 지적
- 부산청 “경호력 배치 여부 검토”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비슷한 사례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 습격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커터칼에 질산 테러까지

가장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 2006년 5월 20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 칼 피습’ 사건이다.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던 중 지모(50) 씨가 휘두른 문구용 칼로 오른쪽 뺨 부분에 11㎝ 길이의 자상을 입었다.

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에 유튜버인 표모 씨가 내려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도 있었다.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유세 등 과정에서 고초를 겪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날아온 달걀에 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맞았다.

민주화 이전 군부정권 시절에는 더 험악한 사건도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원내총무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주도하던 1969년 6월 20일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질산(초산) 테러를 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던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동해상에서 살해당할 뻔하다 5일 만에 풀려났다.

▮근접 경호 대상 아니나 논란 불가피

원내 1당 대표의 대낮 피습에 경찰의 경호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선거기간이 아닌 평상시 정당 대표는 법적으로 근접경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대표의 부산 방문 일정에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경력 배치 등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의 부산 방문 현장에 41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경찰은 당대표급 정치인의 공개 일정 중 인파가 몰려 교통 관리 등이 필요할 때 인력을 배치한다. 부산경찰청도 정당 대표는 경호 대상이 아니지만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위해방지와 범죄 예방 등의 목적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공식 선거운동기간(14일)에는 근접 경호를 할 수 있지만 평시에는 안전 관리 수준으로 ‘경호’를 벌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날 이 대표가 습격 당할 당시에도 경찰관들은 주변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경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의 경호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만큼, 적정 경력 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 대구경찰청은 이날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위한 7개팀(70명)과 형사 3개팀(10명), 기동대 2개 중대(120명) 등 240명 규모의 경호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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