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끝내 못 빠져나와"…거동 불편한 50대 '화재 참변'
오늘(2일) 아침 경기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건강 문제로 거동이 어려웠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의 아내는 남편을 구하려다 연기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복도는 시커먼 유독 가스로 자욱합니다.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리지만 앞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손전등 든 소방대원들이 연기를 뚫고 주변을 살핍니다.
[황경애/아파트 주민 : 막 문을 두들겨 소방관이 그래서 내다보니까 연기가 있더라고.]
건물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 사이로 의식 잃은 여성이 실려갑니다.
오전 7시 15분 경기 군포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을 때 모습입니다.
[문장복/아파트 주민 : 연기가 복도 쪽으로 막 차 꽉 차서 나도 '아차'해서 쓰러질 뻔했어. 불이 막 밖으로 계속 나오더라고.]
9층 불이 난 집에는 50대 부부와 10대 손녀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직후 아내는 손녀를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그런 뒤 집으로 다시 뛰어들어갔습니다.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마시고 쓰러졌고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아침에 먼저 출근했던 아들은 울었습니다.
[유족 : 건강이 악화돼서 걷기가 좀 많이 불편하셨던 거예요. 같이 살고 있다 보니까 어떻게라도 했을 텐데 같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불은 1시간 10분 만에 꺼졌고 주민 1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갔습니다.
불은 집 안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방 천장에 달린 전등에서 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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