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혈관재건술 후 회복 중…내경정맥 손상”

더불어민주당은 2일 괴한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중증 수술을 요하는 상황이었으나 가족과 의료진이 상의해 서울대병원 이송을 결정했다”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약 2시간에 걸쳐 ‘혈관 재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습격당한 뒤 쓰러져 있다. (유튜브 정일영 TV 캡처) /뉴스1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대표 수술 종료 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오후 3시 45분에 수술을 시작해 오후 5시 56분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며 “당초 한 시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약 두 시간 가량 수술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내경정맥(Internal jugular vein) 손상이 확인됐으며,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제거를 위해 관을 삽입했다. 오후 7시30분 기준 중환자실에 입원해 회복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집도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예고된 의료진 브리핑은 취소됐다. 권 수석대변인은 “서울대병원에서는 직접 브리핑하지 않기로 병원 자체적으로 결론을 냈다”며 “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인지를 묻자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회복 중이시다”라며 “그 이상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면회 가능 시점에 대해선 “병원 측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가해자가 민주당 당원인지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확인 요청 온 바가 없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당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확인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피의자가 2일 오후 부산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흉기는 총 길이 18㎝, 날 길이 13㎝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당시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왕관을 쓰는 등 이 대표 지지자로 가장했으며, “사인 하나 해달라”며 접근해 갑자기 칼을 휘둘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대표를 급습한 남성은 충남에 거주하는 1957년생 김모씨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의 모습. /뉴스1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