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에도 비슷한 지진해일…그때는 2m, 이번엔 왜 85㎝?
이번 지진으로 동해안에는 31년 만에 최고 85c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밀려왔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과거 지진해일은 파고가 2미터에 달하고 피해도 컸는데, 이번 상황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 강나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대한뉴스 (1983년 6월) : 강원도 삼척군에 있는 임원항의 해일 피해 상황을 시찰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1983년과 1993년에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 동해를 덮쳤습니다.
강도는 이번과 비슷했지만 당시 묵호에 2미터 넘는 파고가 이는 등, 이번 지진 해일보다 규모가 컸고 인명과 재산피해도 있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차이를 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존 두 지진을 일으킨 단층 위치는 동해안과 거의 평행했습니다.
단층과 수직 방향에 에너지가 크게 발생하다보니 이땐 동해안쪽에 에너지가 몰렸는데 이번 지진은 북동쪽에 단층이 있다보니 우리나라보다 더 위쪽으로 에너지가 쏠렸습니다.
같은 동해안 일대라도 묵호 등 일부 지역 파고가 더 높은 이유는 지형 특성 때문입니다.
동해를 거쳐 퍼지던 에너지가 수심이 낮아지는 '대화퇴' 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방향이 살짝 틀어지는데, 묵호나 임원 등 일부 지역에 이 틀어진 에너지가 집중되는 일종의 '길'이 생긴 겁니다.
항구 지역 특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갇혀있는 항 내부에서는 보통은 다른 지진 해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파고가 들어왔을 때 계속 출렁출렁하면서 증폭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동해안 지진해일은 10cm 미만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기상청은 여진이 이어지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KTV·기상청·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영상디자인 조영익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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