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유턴 반도체, 수출 이끈다…中 경기둔화는 변수[이정주의 질문]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매주 화요일, 질문하는 기자 시간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했던 우리 수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9억7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조원가량 적자를 냈지만, 반도체 수출은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정주 기자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산업부 이정주입니다.
[앵커]
작년 한 해 고금리, 에너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수출이 적자였어도 올해는 좀 더 희망적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역수지라고 하죠. 총 수출액에서 총 수입액을 뺀 값을 말하는데, 일단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적자가 맞긴 합니다. 그런데 월별로 보면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추세로 보면, 올해는 흑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고 하던데요?
[기자]
무역수지가 큰 흑자를 거두려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해야 합니다. 지표상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중순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동안 수입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복 기미가 보인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흑자로 선회했는데, 물론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측면도 일부분 존재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습니다.
[앵커]
올해 수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수출이 '상저하고' 또는 '상저하중' 등으로 완만한 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란 데는 동의하는 분위깁니다. 인서트 한번 들어 보시죠.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일단 중국과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안 좋게 흘러갈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대미, 대중 수출도 뚜렷하게 회복될 여건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여전히 높은 금리, 높은 물가가 지속되며 그런 국면이라 경제 주체가 활력을 갖고 역동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국면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
[앵커]
그렇군요. 다시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그동안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이고, 다시 살아나게 된 계기는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도체 시장 역시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데요. 미국 중앙은행이죠, 연준이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기준 금리를 본격 올리기 시작하면서 경기 둔화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기준금리를 0.25%에서 현재 5.50%까지 무려 5%포인트 이상 올렸는데, 시장에 돈이 마르다 보니 당연히 소비가 위축된 거죠. 빚 갚는데 돈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가 들어가는 휴대폰과 IT기기 등 수요가 줄면서 타격을 입었죠.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동참하면서 단가가 올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단가는 작년 9월 3.82달러에서 10월 3.88달러, 11월 4.09달러, 12월 4.33달러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앵커]
우리 수출에 또 다른 변수가 있을까요?
[기자]
수출 측면에서 반도체라면, 수입 영역에선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대표적이 변수입니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며 고공행진을 유지했던 에너지 원자재 가격도 안정화되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작년 12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나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에너지 원자재들은 워낙 국제 정세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잖아요?
[기자]
그런 부분이 큽니다. 동북아시아 LNG 시장 기준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현물 가격도 백만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지난 2022년 말 기준 30달러 안팎을 기록했지만, 작년 12월엔 약 10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작년 중순엔 9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사태 등 국제 변수에 따라 등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경기도 변수죠?
[기자]
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입액 감소는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은 악재 중 하납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대로 관측되지만, 경제 전문 매체들은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중국 내 대규모 부동산 시장이 부채와 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 등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부동산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4.6%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5.4%에 비해 대폭 전망치를 낮춘 겁니다.
[앵커]
네, 올해도 역시 국제 정세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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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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