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왕관’ 테러범, 지난달 부산 행사 때도 접근했다
“죽이려고 했다” 경찰 진술
동선 쫓아다니며 계획한 듯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급습한 이는 충남에 거주하는 남성 김모씨(67)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계획범죄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씨가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진술했다”며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인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 안경을 쓴 채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김씨를 부산 강서경찰서로 호송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민주당 당원인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찰에서) 그 부분을 공식적으로 (확인을) 요청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국민의힘 입당 경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취재진 질의에 “저희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했으며 별다른 전과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원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 있었다. 김씨는 이때에도 이 대표를 공격할 당시와 같은 종이 왕관 모양 띠를 두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1일 이 대표가 방문한 김해 봉하마을에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원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 지지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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