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임정균 교수, 암세포 선택적 표적 가능한 약물접합체 개발

임정균 순천향대 교수

[아산]순천향대학교 나노화학공학과 임정균 교수(사진) 연구팀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접합체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의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은 암세포의 빠른 성장을 억제하거나 암세포들을 사멸하기 위해 강력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약물들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암 환자의 혈류를 따라 온몸에 퍼져 특정 질환·종양 부위에 약물의 농도가 낮게 분포되는 단점이 있다. 항암 약물은 온 몸을 돌며 건강한 정상세포도 손상시키며 암세포에 대한 약물의 침투 농도가 낮아서 환자는 약물을 장기간 투여할 필요가 생겨 약물 내성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임 교수 연구팀은 항암제인 '캠토테신(camptothecin)'을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 전달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암세포 침투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iRGD 펩타이드'를 활용해 항암제를 펩타이드와 결합시켜 약물접합체를 개발했다.

개발한 약물접합체는 기존 약물 단독보다 대장암 세포에 30분 내로 빠르게 투과했으며 대장암 세포 안으로 약 30배 이상의 농도로 침투해 대장암 세포의 사멸을 효과적으로 발생시켰다. 약물 접합체를 정상세포에 주입했을 때 항암제가 정상세포 안으로 침투를 못 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막았다.

대장암 환자로부터 이종이식된 대장암 쥐에게 약물접합체를 20일 동안 투여한 결과 기존 약물접합체에 의한 종양 억제율이 약물단독 투여인 경우보다 20%에서 4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임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 있어서 약물접합체를 사용할 경우 환자는 기존 항암제의 투여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대장암 환자의 약물에 대한 부작용과 내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향후 대장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앞으로의 연구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복막 전이 치료에도 확대하여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러피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European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지난해 1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