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 "연구성과 지역에 뿌리내린다"…포항공대의 도전
[EBS 뉴스]
서현아 앵커
포항공대 김종규 대외부총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포항공대는 다른 종합대학과는 달리 연구중심대학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학생 수도 좀 적은 편인데 포항공대만의 어떤 차별화되는 글로컬대학으로서의 전략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김종규 대외부총장 / 포항공과대학교
포스텍은 사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연구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건학이념 아래 설립된 대학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 중심 대학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지역에 뿌리내려 세계로 뻗어나가 열매 맺는 글로컬대학이라는 글로컬대학으로서의 비전을 세웠습니다.
포스텍이 이렇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에서 발표하는 소규모 세계 대학 랭킹에서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칼텍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방에 있으면서 이렇게 글로벌한 대학,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한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포스텍의 비전, 포스텍은 사실 이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전에도 지산학 협력을 강조해 왔습니다.
앞으로 지역의 전략산업과는 어떻게 협력하실 계획이십니까?
김종규 대외부총장 / 포항공과대학교
사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포스텍은 포스코 그다음에 산업과학연구원과 함께 1980년대서부터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국내 최초로 구축을 했고, 또 지금까지 서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글로컬 사업을 통해서 이러한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하고, 확장할 예정입니다.
지자체와 지역 산업체, 그다음에 지역 내 타 대학은 물론 20여 개의 사업화 연계 기술 기관까지 포함하는 글로컬대학운영위원회를 운영하여 지산학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2차 전지, 수소, 원자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분야별 지산학연 혁신위원회를 가동하여 지역산업 수요에 기반한 혁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R&D 과제를 도출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데 각 기관의 역량을 결집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또 하나 혁신적인 포인트인데요.
포항공대는 이미 2018학년도부터 학과의 경계를 허물고 무학과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데는 어떻게 기여했다고 보십니까?
김종규 대외부총장 / 포항공과대학교
많은 기여를 했죠.
맞습니다. 포스텍은 2018년도부터 무학과 제도를 도입해서 성공적으로 정착을 시켰습니다.
포스텍의 무학과 제도는 학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이 각종 자료를 통해 잠재력 등을 평가하여 선발하고, 3학기 이후에 입학한 지 3학기 이후에 전공을 선택하는 그런 제도입니다.
사실 다른 대학교에서도 이런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텍의 무학과 제도는 정말 다른 대학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학과별 정원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 번 선택한 전공을 승인 절차 없이 언제든지 학생이 원할 때 변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특정 학과로 몰릴 수가 있겠죠.
이게 걱정일 텐데 저희들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의 전공 선택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여러 전공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는 전공 선택 후에도 타 전공에 대한 이해를 통해 융합교육과 연구가 활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과의 입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학과의 학위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전공 필수가 있잖아요.
그 전공 필수의 장벽을 낮추게 되고, 이는 학생들이 복수 전공을 선택하고, 부전공을 선택하는 그런 융합 연구의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융합인재양성을 가속화할 수가 있습니다.
글로컬대학 사업을 바탕으로 좀 더 과감한 전공 트랙 제도를 도입하여 융합인재 양성에 더욱더 힘을 쓸 생각입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가 됩니다.
사실 또 글로컬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지역의 다른 대학들과 협력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포항을 넘어서 경북의 다른 많은 대학들과는 어떻게 협력하실 계획이십니까?
김종규 대외부총장 / 포항공과대학교
사실 인재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는 지역대학과 산업계의 큰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포스텍은 대학의 특성상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도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인재를 양성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게 또 포스텍의 미션이라고 생각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환동해 글로컬 연합 아카데미를 설립을 해서, 지역대학들이 인재들을 산업계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인재로 양성해서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환동해 글로컬 아카데미에서는 지역의 고등학교, 전문대 대학, 그리고 포스텍을 포함한 대학까지 해서 각각의 역할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을 할 생각입니다.
제공의 대상은 취업 희망자와 재직자 교육까지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교육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이 창업 생태계가 지금은 투자 자본도 인력도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업을 만들어서 키우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어떤 포항공대만의 창업 지원 구상이 있을까요?
김종규 대외부총장 / 포항공과대학교
포스텍은 산학연 협력체계 외에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 탁월한 연구 인력과 창업 지원시설을 구축한 곳입니다.
특히 포스텍이 갖추고 있는 연구개발, 기술이전, 창업 글로벌화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기술창업 플랫폼은 이미 비수도권 최대의 기술창업 허브로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이 이제 체인지업그라운드라는 곳인데요.
비수도권에 있는 최대의 창업보육기관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창업 중점 교원이나 창업보육 전문 매니저 등 전문 인력을 두고 지역대학 학생은 물론 지역대학 구성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북 스타트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 도약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그라운드, 지역 기업의 정주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빌리지를 조성해서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퍼시픽 밸리를 완성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1기로 선정된 글로컬대학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학 혁신에 나서게 됩니다.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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