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재명 피습 부위, 경동맥이었다면 지혈도 어려워”

정진수 2024. 1. 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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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습격을 당해 목 부위 1㎝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그는 이어 "경정맥은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기 때문에 손상되더라도 주변 다른 정맥을 통해 그 역할이 대체되는 만큼 작은 손상의 경우 병원에서 수술을 대기하며 기다리기도 한다"며 "다만 경정맥과 함께 주변에 분포한 신경 손상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경정맥과 경동맥이 거의 붙어 있기도 한 만큼 '조금 더 깊거나 주변까지 손상됐다면' 아주 위험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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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맥 손상이라 서울 이송도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습격을 당해 목 부위 1㎝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경동맥이 손상됐다면 생명이 위험하지만, 경정맥 손상의 경우는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다 흉기 피습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날 한목소리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부산=뉴시스
신체에서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뉘는데 심장에서 나온 산소 등 영양분을 담은 혈액을 각 기관에 공급하는 혈관이 동맥이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이 정맥이다. 경정맥은 목에 위치한 정맥을 이르는 말로 가슴 부위 상대 정맥과 이어져, 얼굴,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낸다. 심장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혈관의 굵기가 다른데 경정맥은 심장과 비교적 가깝고 지름이 크다. 이때문에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 활용되는 혈관이다. 경정맥은 외상 외에도 혈전증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동맥은 심장에서 펌프돼 분출되듯이 나오는 피가 지나는 혈관이기 때문에 현장사진처럼 경찰이 지혈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경동맥이 손상되면 지혈도 어렵지만 너무 과하게 지혈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며 뇌손상과 함께 심정지가 올 수도 있어 ‘초응급질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경정맥 손상이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송’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경정맥은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기 때문에 손상되더라도 주변 다른 정맥을 통해 그 역할이 대체되는 만큼 작은 손상의 경우 병원에서 수술을 대기하며 기다리기도 한다”며 “다만 경정맥과 함께 주변에 분포한 신경 손상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경정맥과 경동맥이 거의 붙어 있기도 한 만큼 ‘조금 더 깊거나 주변까지 손상됐다면’ 아주 위험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정맥 손상은 동맥에 비해서 위험성이 낮다는 것일 뿐, 혈관 손상인 만큼 치료는 응급으로 이뤄져야 한다. 경정맥 손상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머리를 살짝 올려 해당 부위 혈류를 줄여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경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켜 호흡  부전과 함께 심한 경우 심정지를 유발할 수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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