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지원보다 '자기빚 먼저 갚은' 대주주 TY홀딩스

권화순 기자 2024. 1. 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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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대주주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의 일부를 자체 채무보증 해소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매각자금은 계열사인 태영건설에 빌려줘 정상화 자금으로 쓰기로 했으나 대주주가 사실상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 지원에 쓰지 않고 대주주 채무에 자금을 사용한 것은 당초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볼수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정상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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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융당국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태영건설 측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유도하겠다"며 "위험요인들을 정밀 관리하면 부동산PF 및 건설업 불안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배석했다. /사진=임한별

태영건설의 대주주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의 일부를 자체 채무보증 해소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매각자금은 계열사인 태영건설에 빌려줘 정상화 자금으로 쓰기로 했으나 대주주가 사실상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애 따라 채권단에서는 태영건설 대주주의 자구 노력 의지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대주주 TY홀딩스가 계열사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대여하지 않고 자체 채무보증 해소에 먼저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였던 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2062억원 가운데 1550억원을 태영건설 지원에 쓰기로 한 당초 약속을 사실상 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대여하면 태영건설은 협력사 상거래채권 상환에 쓰기로 했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하는 1485어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451억원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상환하지 않았다.

TY홀딩스의 채무보증은 1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890억원 가량의 채무를 최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 지원에 쓰지 않고 대주주 채무에 자금을 사용한 것은 당초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볼수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정상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TY홀딩스는 다만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상거래채권 상환에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1133억원을 한도로, 기간은 1년으로 한 계약이며 태영건설이 필요한 금액을 요청할 때 협의에 의해 지원하기로 계약했다"며 "태영건설이 상거래채권 상환을 위해 요청한 400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733억원은 태영건설의 필요상황에 따라 실행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TY홀딩스가 태영건설 지원이 아닌 자체 채무보증 상환을 우선시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선 결국 핵심계열사 SBS만 남기고 태영건설을 결국 포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일 태영건설의 자구안 계획이 채권자에 공개되는데 자구안의 규모와 진정성에 대해 판단한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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