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리스크 관리 최우선… “혁신 금융도 이루겠다”

이병훈 2024. 1.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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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 수장들은 새해 키워드로 '상생, 리스크(위험) 관리'를 꼽았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위험 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AI(인공지능)와 ESG를 통한 역량 강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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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신년사 키워드
양종희 “상생·공존 위한 변화 필요”
진옥동 “ESG·디지털 새 기준 제시”
함영주 “제휴·투자 등 협업은 필수”
임종룡 “성장 있는 부분 선제 점검”
이석준 “AI·ESG 통한 역량 높일 것”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 수장들은 새해 키워드로 ‘상생, 리스크(위험) 관리’를 꼽았다. 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호응하는 동시에 고금리 기조 마무리에 대비해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기관장 및 협회장도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시중은행 ATM기 모습. 뉴시스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금융 사업 자체에 구현하는 등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KB금융이)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생존’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왼쪽부터), 진옥동 회장, 함영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ESG, 디지털, 글로벌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자고 했다. 진 회장은 내부 통제와 상생 노력을 강조하며 “이택상주(맞닿은 두 개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의 마음가짐으로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상생의 가치를 지켜가자”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산을 언급하며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함 회장은 “우리에게도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왼쪽), 이석준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위험 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AI(인공지능)와 ESG를 통한 역량 강화 의지를 밝혔다.

자본시장 유관기관장 및 관련 협회장들은 신년사에서 올 한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2024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축사에서 “최근 국내외 증시에 훈풍이 불고는 있지만, 여전히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아 흔들림 없는 시장 운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법 공매도 모니터링 강화 등 공정한 거래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신년사에서 “대내외 금융 환경이 올해도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최적 위기대응 체계를 갖추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주가연계증권(ELS)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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