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 여행객이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달은 언제일까.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3년 올해 여행 통계’에 따르면 10월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시기였다.
연휴가 많은 연말연시에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날 것 같지만 10월에 여행객이 가장 붐볐던 가장 큰 이유는 ‘항공권 가격’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10·11월은 항공권 평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지는 시기다.
항공권 가격이 한국인 여행 시기를 좌우하는 큰 요소라는 것이다. 이에 스카이 스캐너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항공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달’을 공개했다. 이는 스카이스캐너 플랫폼 내에서 해당 지역 항공권을 샀을 때 다른 달보다 금액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달을 뜻한다.
스카이 스캐너 앱에서 중국 칭다오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달은 올해 1월이었다. 1월 칭다오 최저 항공권 가격은 약 43만 원이다. 칭다오는 11월에도 항공권을 구매하기 좋은 지역으로 뽑혔는데 이 달 칭다오 최저 항공권 가격은 약 18만 원이다. 1월과 11월 해당 달 모두 비교적 저렴하게 칭다오 항공권을 살 수 있는 달이지만 푯값이 차이가 2배 넘게 난다.
일본 구마모토는 올해 2월에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으며 최저가는 약 33만 원이다. 3월에는 베트남 하이퐁행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최저가는 약 28만 원이었다.
4월에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는 여행지는 일본 마쓰야마로 최저 항공권 가격은 22만 원이다. 5월은 일본 기타큐슈 지역을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달로 최저 항공권 가격이 약 16만 원까지 떨어졌다. 기타큐슈는 10월에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지역으로 꼽혀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다만 기타큐슈 10월 최저 항공권 가격은 약 21만 원으로 5월 대비 31%가량 비싸진다.
6·7·8월에는 차례로 일본 시즈오카(약 22만 원)·히로시마(약 16만 원)·다카마쓰(약 27만 원) 지역 항공권을 샀을 때 금액 측면에서 가장 이득이었다. 9월은 베트남 달랏 항공권 가격이 다른 달에 비해 낮았으며 9월 최저항공권 가격은 약 27만 원이었다. 끝으로 인기 여행지 중 평균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일본 오이타’였다. 올해 기준 평균 왕복 항공권 가격이 약 21만 원으로 가장 쌌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동향 전문가는 “스카이스캐너에서 항공권을 검색할 때 날짜 조정 기능을 선택하면 연중 항공권 가격이 가장 저렴한 달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정 날짜 기능을 쓰면 한 달 중 항공권 가격이 가장 저렴한 때를 확인할 수 있다. 월평균 항공권 가격과 비교해 빨강·주황·초록 등 신호등 색상으로 금액을 표시하는데 ‘초록빛’이 가장 저렴한 구간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살펴봤다면 다음은 숙박시설과 교통수단 차례다. 올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던 3성급 호텔이 있는 해외 여행지는 ‘캄보디아 프놈펜’이었다. 3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1박 평균 숙박비가 약 3만 원에 불과했다. ‘폴란드 크라쿠프’는 렌터카 이용료가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1일 평균 2만6000원 정도 금액으로 차를 대여할 수 있다.
2. 한국인 여행객 항공권 검색량 1670% 증가한 ‘이 도시’ 어디?
한국인 여행객의 2023년 인기 검색 해외여행지 순위 (월간 스카이스캐너, 12월 호)
올해 한국인 여행객의 오사카 항공권 검색량이 무려 1670%나 증가했다.
스카이스캐너 ‘2023년 올해 여행 통계’에 따르면 오사카는 한국인 여행객이 올 한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다. 오사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 도시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항공편도 많다. 엔저 현상에 일본 여행 붐이 일며 특히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는 오사카가 주목받았다. 도톤보리 쇼핑 거리와 유니버설 테마파크 등이 대표 관광 명소다.
2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이어 3위는 베트남 다낭이 차지했다. 비교적 가깝고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여행지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가별로 인기 해외여행지를 따지면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국가는 ‘일본’으로 부동의 1위다.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하는 한국인 여행객 중 약 39%가 일본을 여행지로 검색했다.
도시와 다르게 국가에서는 베트남 검색량이 14%로 태국보다 우세했다. 3위는 12%의 한국인 여행객이 사용한 ‘어디든지(Everywhere)’다. 어디든지는 스카이스캐너 특별 검색 기능으로 여행 날짜에 따라 가격별로 순위를 매겨 가장 적합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4위는 태국으로 한국인 여행객 9%가 검색했다.
이어 5·6·7위는 각각 필리핀(7%)·대만(5.6%)·중국(4.4%)이었다. 8·9·10위는 순서대로 미국(4%)·호주(3%)·인도네시아(2%)로 1% 차이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 한국인 여행객과 관련한 재밌는 통계도 나왔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여행객 17%가 AI 챗봇을 이용해 휴가 계획을 짰다. 이는 스카이스캐너가 일찌감치 ‘챗 GPT 플러그인’ 서비스를 도입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11월’, ‘따뜻한 여행지’ 등 원하는 조건을 적으면 AI가 조건과 경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천한다.
끝으로 올해 한국인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이유는 ‘동행 여행객의 과도한 불평’이었다. 다음으로는 ‘공공장소 내 무선 스피커 사용’과 ‘코골이 등으로 여행지에서 숙면을 방해한 동행자’ 등이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