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위기론→토트넘·리버풀 러브콜, '한때 울버햄튼 미래' 2m 거인은 쫓겨날 위기... 뒤바뀐 운명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2일(한국시간) 풋볼인사이더의 보도를 빌려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노리고 있다. 두 클럽의 스카우터들은 올 시즌 황희찬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리버풀 모두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를 대신할 특급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쭉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기에 새로운 공격수 영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버풀도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연결되고 있다. 팀을 떠난다면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하지만 토트넘과 리버풀이 당장 황희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리버풀은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는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매체는 "황희찬을 노리는 과정에서 토트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의 스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유명한 선수이고, 손흥민의 영향력은 황희찬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도록 설득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적설이 터져나올 만큼 황희찬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황희찬은 리그 20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을 넘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득점력이다. 황희찬은 득점 부문 리그 6위에 올라 '깜짝'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공동 3위에 오른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12골), 도미닉 솔란케(본머스·12골)를 추격하고 있다. 득점 공동 선두 엘링 홀란드(맨시티·14골), 살라(14골)와 격차도 크지 않다. 덕분에 지난 시즌 힘겨운 잔류 경쟁을 벌였던 울버햄튼은 올 시즌 8승4무8패(승점 28)를 기록, 리그 11위에 랭크돼 중위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0위권 선수 중 소속팀이 리그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황희찬이 유일하다. 팀 전력이 뒤처질 경우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공격수도 골 찬스가 적어지는데 황희찬은 불리함 속에서도 엄청난 골폭풍을 몰아쳤다. 정확도만 놓고 봤을 때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 리그 19라운드까지 황희찬은 11개의 유효슈팅을 날렸는데, 이중 10차례나 득점으로 연결했다. '괴물 공격수' 홀란드의 유효슈팅 31회, 14골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전체슈팅 부문에서도 황희찬은 슈팅 시도가 32차례 불과할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다. 홀란드는 58회, 살라는 59회, 솔란케는 61회, 손흥민은 45회였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은 홀란드보다 골을 더 잘 노린다"고 칭찬했다.
그동안 황희찬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1~2022시즌 리그 30경기(선발 10경기) 5골이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골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27경기 중 선발로 뛴 것은 12차례뿐이었다. 득점도 3골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황희찬도 매서운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코트오프사이드는 "다재다능한 공격수 황희찬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울버햄튼에서 더 중앙에서 뛰고 있고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영국 스포츠몰도 "리버풀과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을 영입하려고 한다. 황희찬은 올 시즌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의 주전 선수로서 리그 20경기를 뛰고 10골 3도움을 올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코트오프사이드는 이날 "울버햄튼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판매할 수 있다. 칼라이지치가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주요 타깃이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칼라이지치는 신장이 2m나 되는 '거인' 공격수다. 강력한 피지컬과 높은 타점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뛴 것이 1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교체로는 10차례 나와 총 11경기를 뛰었으나 출전시간이 상당히 부족하다. 공격포인트도 2골에 그치고 있다.
칼라이지치는 지난 2022년 8월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칼라이지치가 합류하면서 황희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가 됐다. 칼라이지치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 팀을 떠날 상황에 몰렸다.
매체는 "울버햄튼이 리그 11위에 오른 것은 공격수 황희찬의 뛰어난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며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풀럼)와 디에고 코스타(보타포구)가 떠난 공백을 메우며 울버햄튼의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인상적인 활약에 기뻐하지만, 동료 공격수 칼라이지치에게는 의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칼라이지치의 제한된 출전시간을 생각하면, 주전 자리를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트오프사이드는 독일 매체 TZ의 보도를 빌려 "프랑크푸르트가 칼라이지치를 영입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황희찬은 '우승후보' 아스널과 연결되기도 했다. 이적 소문이 점점 커지자 울버햄튼도 빠르게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포츠몰도 "황희찬이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다면 오는 1월이나 내년 여름 관심 받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계약 이후에도 빅클럽 이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재계약으로 황희찬의 주급은 엄청나게 상승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울버햄튼과 황희찬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고 추가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며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몸값도 높아졌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는 재계약 당일 황희찬의 새로운 몸값을 공개했다. 기존 몸값 1800만 유로(약 260억 원)에서 2200만 유로(약 315억 원)로 상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로 따졌을 때 리그 20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이자 에버턴 핵심 칼버트 르윈과 같은 몸값이다. 심지어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샬(1500만 유로·약 214억 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황희찬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곳에 남게 돼 기쁘다. 팀 동료들과 코치진, 가족, 또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울버햄튼에 계속 있을 수 있어 정말로 좋다. 나는 여기서 뛰는 것을, 또 인생 등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정말 좋은 동료들이 있고 이 곳에서의 모든 것이 놀랍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새로운 재계약에 만족하지 않겠다. 팀 동료들과 울버햄튼의 목표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모두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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