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임종석 “한동훈, 운동권 특권? 검찰판 하나회부터 청산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일 (화)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모시고 남북 관계 개선에 매진하겠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운동권 카르텔에 대한 범여권의 공격과 민주당 내 갈등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종석: 안녕하세요?
◇김용준: 우선은 어제 물론 저희가 방송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오늘 평일에는 처음 이제 방송하는 거니까 청취자분들께 새해 인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임종석: 국민 여러분, 2023년 한 해 정말 너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뭐랄까요. 리더를 잘못 만나면 참 고생인 법인데 그래도 지난 한 해는 정말 너무나 큰 고통과 인내의 한 해였다는 생각입니다. 올해 24년 갑진년 올해는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치유와 회복이 있는 그런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오늘 여기에 와서 더더욱 그런데요. KBS 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금방 봄이 옵니다. 여러분의 건강,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오늘 이 말씀 좀 나눠볼게요. 오늘 예상치 못했던 모두가 깜짝 놀랐고 충격이었던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 오늘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고 지금 병원에서 아직 수술 중이신 것 같아요, 서울대병원에서요.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임종석: 네. 너무 충격적이죠. 차마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는데요. 거기에다가 이게 계획적이고 목을 노렸다는 것도 저는 너무 섬뜩하고 치가 떨리거든요. 지금은 그저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온 마음으로 바랄 뿐입니다.
◇김용준: 물론 범행 동기는 이제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겠지만 앞서 저랑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우리 정치가 왜 이렇게 극단화 또 혐오, 증오 이런 것으로 이렇게 점철됐을까요?
◆임종석: 정치가 이렇게 극단화되는 게 뭐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이럴 때 지도자들의 역할과 말, 태도 이런 것을 한 번 더 지적 드리고 싶어요. 지도자들이 통합과 대화, 협력, 타협을 이야기해도 세상이라는 건 늘 사고, 사고가 발생하는데 세상이 갈등과 대립, 극단으로 치달으면 아무래도 더 그럴 수밖에 없겠죠. 조금 새해에는 우리 특히 정치 지도자들의 언어, 태도가 국민들을 좀 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용준: 지금 총선을 앞둔 민주당 상황이 그렇게 막 녹록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퇴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오늘 사건이 어떤 목적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좀 더 수사를 해 봐야겠지만 적대와 증오, 갈등의 정치라는 측면에서 지금 뭐 여야 정치권 할 것 없이 다들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고 이렇잖아요. 혹시나 이번 사건으로 갈등의 봉합 변수가 될 수도 있을까요?
◆임종석: 글쎄요. 지금은 뭐 다른 정치적 해석이나 주문을 하기가 참 어렵네요. 우선 하여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저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바라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재명 대표의 쾌유 후에 더 단단히 통합할 수 있는 이런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용준: 다음 정치 현안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좀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낙연 신당에 대해서 또 맹렬히 비판하는 분도 꽤 많더라고요. 망국열차라는 표현까지 쓰는 예비 후보들도 계시던데 이게 그만큼 이낙연 신당이 위협적이어서일까요?
◆임종석: 무엇보다 좀 안타깝습니다. 덧셈을 해도 부족할 판에 뺄셈이 누구에게도 달가울 수 없죠. 특히나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켜온 상징 중의 한 분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의 최근 흐름은 정말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저는 정치는 마지막까지 포기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4월에 있을 총선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이 폭주를 멈춰 세우는 어떤 이런 엄중한 과제가 앞에 있는데 저런 마지막까지 이낙연 대표도 한 번 더 돌아보시고 또 당 지도부도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에 하나 이낙연 대표가 끝내 그 길을 가신다면 저는 이낙연 대표에게도 중대한 실수로 남을 거다. 너무나 뼈아픈 실수로 남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정치의 긴 인생에서 오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임종석: 지우기 어려운 저는 오점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혹시나 신당을 만들게 되더라도,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그렇게 큰 파급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임종석: 지금이야 알 수 없죠. 현재 알 수 없고 현실의 양당 정치에 지친 국민들이 분명히 폭넓게 계시기 때문에. 그러나 저는 항상 우선순위가 중요한데 올해는 그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어떤 정치, 실험적인 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 정부의 폭정을 멈춰 세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전심전력을 다했으면 좋겠고 만에 하나 끝내 그 길을 가신다 하더라도 저는 그 이후에도 항상 길은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이 윤석열 정부 심판의 짐이 안 되도록 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김용준: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니까요. 앞으로 좀 지켜보겠습니다. 임 전 실장님께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셨다가 번복하시면서 그 이유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정부의 폭주, 폭정을 멈춰야 하고 윤석열 정부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을 하셨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우려되셔서 그런 결정을 하신 걸까요?
◆임종석: 저 보고 요약하라면 패거리 인사, 이념 과잉 그리고 경제 실패. 이렇게 요약하고 싶습니다.
◇김용준: 패거리 인사, 이념 과잉, 경제 실패요.
◆임종석: 그런데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게 심각해요. 이번 신년사에도 그런 이야기를 또 쓰셨던데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그리고 내용 없는 뜬금없는 이념이 어디에서 저는 오는 건지 정말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국민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러한 국내 정치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국제 사회에서 뜬금없는 가치 외교라는 이름으로 철 지난 이념 외교를 하면서 한국 외교를 고립으로 몰아간다는 거예요. 그런데 정작 난리가 난 건 경제거든요. 지금 우리 2년 연속 무역 적자 났죠. 정말로 심각한 것은 IMF 이후에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크게 감소했어요. 정부가 2.5% 이야기했는데 지금 1.4% 경제 성장으로 거의 결론 났죠. 좀 더 마지막 통계를 봐야겠습니다만 올해도 지금 2% 내외 예상되는데 1%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런데 이 윤석열 정부가 예컨대, 이런 겁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독일도 호주도 심지어 미국도 일본도 하지 않는 탈중국 노선을 고집해 왔어요. 작년 7월께부터 탈중국 노선을 선언하고 중국이 가장 민감한 이슈에 어느 나라 지도자도 하지 않는 외교적인 발언들을 하면서 한중 관계를 계속 갈등으로 그리고 최악의 한중 관계를 만들어 놨거든요. 92년 한중이 수교한 이래에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한중 무역 적자가 났어요. 그런데 이 흐름이 너무 가파르고 빨라요. 저는 경제적인 요인도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패에서 오는 요인도 매우 크다는 거예요. 그러면 전면적으로 이런 이념 외교, 국내의 이념 정치, 이런 노선을 돌아보고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아요. 그래서 지금 멈춰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면적으로 국정 기조를 수정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이거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모두가 돌 하나를 얹든 벽에다 대고 욕을 하든 모두가 참여해서 이번 다가오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자고 호소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김용준: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권 정치로 다시 들어오셔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임종석: 그렇습니다. 저로서는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뒤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여쭤보고요. 현안 이야기 좀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것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셉니다. 특검 처리 관련 여야 갈등도 더욱 본격화될 것 같고요. 어제 김무성 전 대표께서 저희 방송에 나오셔서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악용하기 위해 만든 법이기 때문에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프레임에 말려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주셨는데 임 실장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임종석: 말은 바로 해야죠. 이거는 지금 대통령 부인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주가 조작 범죄를 다루고 있는 거예요. 2009년부터 12년까지 3년에 걸쳐서 도이치모터스의 광범위한 불법 주가 조작이 일어난 거예요. 핵심 당사자들이 이미 구속되고 기소되고 재판에서 유죄가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 과정에 수도 없이 김건희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김건희 계좌가 이용됐음이 확인된 거예요. 이른바 쩐주라는 깊은 의혹을 받고 있는 거예요. 무슨 국정 개입, 말로 하는 국정 개입 의혹을 다루는 게 아니라 명백한 불법 주가 조작에 대해서 특검이 지금 국회에서 통과가 된 거예요. 어떻게 이거를 거부합니까? 과거의 어떤 대통령도 친인척이나 가족들의 비리 의혹 특검을 거부한 적이 없어요.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예요. 만약에 이거를 거부한다면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이게 무슨 공정이니 법치니 이런 양두구육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렇게 막 하면 안 돼요.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마음을 따라야 하는 겁니다. 저는 이거를 거부한다고는 저는 상상을 못 해 봤거든요. 왜냐하면 아까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 번도 비리 의혹을 특검을 거부한 적이 없어요. 이렇게 막 하시면 저는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간을 두고 한동훈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과연 법의 심판을 면할 수 있을까요?
◇김용준: 만약에 그 거부권, 그러니까 재의요구권 행사가 돼서 다시 국회로 돌아와서 재의결을 한다면 윤재옥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가장 빠른 시점에 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제 질문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요. 만약에 총선 후에 이 특검을 하는 쪽으로 한번 협상을 해 보자고 제안을 한다면 혹은 온다면 이것은 받는 게 좋을지 하고요. 또 하나 독소 조항이라는 걸 또 언급하지 않습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그것을 제거하는 타협안, 이것이 제안이 오거나 제안을 할 수도 있을 여지가 있을까요?
◆임종석: 저는 다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임종석: 네. 독소 조항은 이미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숱한 언론에서 팩트 체크가 다 됐고요.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는 독소 조항은 거짓말이죠. 과거에 대부분의 특검에서 거의 똑같이 있는 조항들을 갑자기 독소 조항이라고 사실과 다른 소리를 한 것이고요. 이것을 총선 뒤로 미루자? 여기까지 흘러온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특검이 갑자기 총선을 앞두고 나온 게 아니잖아요. 패스트트랙에 얹혀서 여기까지 몇 달을 온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되겠습니까?
◇김용준: 짧게 마지막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이거 관련해서요. 전 정부에서 되레 검찰에서 정치인분들 표현으로 탈탈 털어서 안 나왔는데도 이렇게 하는 특검까지 운운하는 것은 총선용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임종석: 아까 제가 설명을 드렸는데 조금이라도 자세히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누군가 들여다봤다면 그런 이야기는 소가 웃을 이야기죠.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이재명 대표 수사를 언급할 때마다 정치적 고려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 온 거 아니에요? 다시 말하지만 이거는 정치 사건, 정치적인 일을 다루는 게 아니에요. 명백한 불법 주가 조작에 대한 일이기 때문에 이거는 법대로 하면 되는 것이죠.
◇김용준: 새해이다 보니까 이제 우리 좀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를 좀 그랜드하게 해 볼게요. 하나는 뭐냐 하면요. 지금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분들께서 우려 또 물음표 혹은 따끔한 비판도 하십니다. 특히나 협치가 사라진 국회와 관련해서 제1당으로서 민주당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고요. 또 민주당이 국회를 이재명 당대표 방탄용으로 삼았다는 지적에 어떤 의견이신지요?
◆임종석: 무슨 일이 잘못됐을 때의 원인이 한 가지만이겠습니까? 여야 모두 책임이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해 버리면 그저 양비론이거든요. 저는 지금 여야 합의라는 걸 본 적이 너무 오래됐죠, 우리가? 그런데 이 정부가 시작부터 아예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잖아요.
◇김용준: 배제를 했나요?
◆임종석: 처음부터 배제를 했잖아요. 어떻게 대통령이 국정을 놓고 야당과 한 번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런 정치를 저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과거에 문재인 정부 때 돌아보면 임기 초부터 여야, 정부의 상설 협의체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과정에 당시에 홍준표 지금 대구시장께서 야당의 대표였는데 "여럿이 다 모이면 들러리 아니냐." 하셔서 별도로 홍준표 대표가 주장하시는 이른바 영수회담, 제1야당 대표를 따로 만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아예 처음부터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 대화 상대로 삼지를 않았어요. 그저 처음부터 검찰을 앞세워서 탈탈탈탈 털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대화 정치가 안 된다는 책임을 야당한테 먼저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요?
◇김용준: 어불성설이다. 맞지 않다는 말씀이시고요.
◆임종석: 지금 올해 신년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꼭 야당을 겨냥하는 듯한 또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이야기를 잔뜩 하셨던데 저는 이런 국정 기조로는 지금 대한민국에 이미 오고 있고 모든 국민이 걱정하는 이 위기를 과연 넘으실 수 있을지 염려스럽습니다.
◇김용준: 여당은 이변이 없다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죠.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었고 이에 대해서 비서실장님이 강하게 비판하셨던데 당시의 운동권 저항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시대와 더 이상 맞지 않는다. 그런 것의 지적이라고 만약에 한다면 어떤 응답을 하시겠어요?
◆임종석: 그러니까요. 이게 저는 증오를 부추기는 어떤 이른바 프레임 정치, 아주 나쁜 정치라고 생각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를 좀 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나눠서 이야기하면 운동권, 그거 자체가 지금 문제는 아니라고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뭐 저희가 80년대에 학교를 다닌 것이고 그때 12.12 군사 쿠데타 세력에 맞서서 민주화 운동을 한 거죠. 그러면 그게 아니라면 이제 특권을 문제 삼는 것일 텐데 지금 운동권 특권 세력 이렇게 묶어서 이야기할 실체가 있기는 있는 겁니까? 지금 민주당의 86세대라는 사람들도 보면 50대라는 것이지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민주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죠.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는 운동권 특권 정치라는 건 뭘 이야기하는지 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보라고 요구를 하고 싶고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말로 청산해야 할 특권이 있다면 명백히 특수부 검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검찰판 하나회 아닙니까? 국정의 모든 대한민국을 완전히 장악을 했어요. 돈과 인사와 정보가 흐르는 모든 길목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제 여당 대표까지 본인의 아바타를 보내서 완전히 물 샐 틈 없이. 저는요. 그래서 제가 이거를 정치 쿠데타에 비견한 건데 이렇게 지독한 일은 없었어요. 어디 특권을 이야기합니까, 그 입으로?
◇김용준: 역으로 묻고 싶다는 말씀이시고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꼭 드려야 될 질문을 여쭤볼게요. 그러면 실장님, 이번 총선에 어디로 출마하실지도 궁금하고요. 일전에 하태경 의원께서 저희 방송에 나오셔서는 "종로에서 한판 붙자." 이렇게 말씀하셨던데 험지로 가시나요, 아니면 생각하신 지역구가 염두에 두신 데가 있으신가요?
◆임종석: 제 바람은 몇 번 기회가 있을 때 말씀을 드렸는데 이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과 총선을 붙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어느 언론에서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기도 했던 것인데.
◇김용준: 그분은 이번에 안 나오시고요?
◆임종석: 네. 그래서 제 1차적인 바람은 조금 이 정부에 책임이 분명한, 이 정부에 책임 있는 역할을 했던 사람과 치르고 싶다는 게 제 우선적인 생각이고요. 다만 제 바람이나 시기가 안 맞을 수 있죠. 그렇다면 저는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특별한 혜택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과 같이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김용준: 그곳이 어디든 험지든 가능하면 책임 있었던 사람과 붙고 싶은 마음은 있으신 거고요. 그러면 당내에 주문하고 싶은 부분을 여쭤볼게요. 총선 승리를 위해서, 특히나 민주당 지도부에 당부하실 부분이 있다면 무슨 말씀하시겠어요?
◆임종석: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폭, 걸음으로 통합 정치하라고 다시 주문합니다. 통합, 연대, 확대. 그러니까 저는 바꿔 말하면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입니다. 총선 후에 내부에 필요한 경쟁을 하면 돼요.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해서 아까 말씀드린 윤석열 정부의 이 폭주를 멈춰 세우라는 것이 거의 국민의 명령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여론 조사도 그거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정권 심판 또는 정권 견제 여론은 매우 높은데 그것이 다 민주당으로 오고 있지는 않죠. 그 이야기는 민주당 내부의 통합은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나아가서 또 연대할 수 있는 중간의 어떤 다른 소수 정당도 있을 것이고 시민 사회도 있을 것이고 더 확대해서 총선을 치르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 국민의 주문에 충실하기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김용준: 한 번만 더 재확인해 볼게요. 어쨌든 당에서 그쪽으로 임 실장 가시요 하면 100% 수용하신다는 건가요?
◆임종석: 많은 사람하고 의논을 이미 하고 있으니까요.
◇김용준: 그러세요?
◆임종석: 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고 마무리할게요. 신년 대담에 출연해 주시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드리는 질문인데요.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 이것만은 그래도 꼭 이뤘으면 좋겠다. 당부하시겠다면 한 가지만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종석: 한 가지요?
◇김용준: 네.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임종석: 한 가지만 말씀드리라면 패거리 인사 그만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는 금융감독원이나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데에 형이다, 동생이다, 같은 검찰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인사를 이렇게 막 하는 이런 일은 새해에는 없었으면 합니다.
◇김용준: 어디로 나아가실지 결정되시면 저희도 한 번 더 요청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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