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홍준표 “한동훈 비대위? 선거 모르는 분들…尹 식물정부 감당 가능한가”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 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홍준표 대구시장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서는 분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야기 나눕니다.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홍준표: 안녕하세요?
◇김용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홍준표: 나는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조금 나눠주세요. 저는 아직 못 받았습니다. 청취자분들께 시장님에 대한 어떤 인사 말씀 좀 듣기 전에 오늘 이 이야기부터 먼저 좀 여쭤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사건 관련해서 새해 벽두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괴한에 피습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홍 시장님께서는 SNS에도 빠른 쾌유를 비는 글도 올리셨고요. 또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서 명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런 극악무도한 일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증오의 정치, 어떻게 해야 중단할 수 있을지요?
◆홍준표: 그게 여야가 소통하고 정치판이 대화와 타협을 하고 난 뒤에 도저히 안 되면 자기주장을 다수결로 하는 것이 그게 민주주의 아닙니까? 그런데 여태 소통이 없었죠. 그리고 증오의 정치를 해 왔고 더구나 검투사 정치를 해 왔어요.
◇김용준: 검투사 정치요?
◆홍준표: 그렇죠.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정치를 해 왔으니까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용준: 참 이제 정말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기도 전에 이런 참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요. 하여튼 빠른 쾌유를 저도.
◆홍준표: 그런데 이거를 보도하는 태도나 특히 틀딱들 상대하는 '틀튜브' 행태를 보면 참 대한민국 앞날이 어둡다. 이게 무슨 총선에 영향이 있니, 없니 그 보도를 지금 할 때입니까? 야당 대표가 백주 대낮에 해를 당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초점을 두고 보도를 하고 또 우리가 국민들이 빠른 쾌유 비는 게 그게 옳은 태도이지 이게 무슨 배후에 누가 있니 또 배후가 누구니 그런 엉터리 없는 루머만 난무하는 그런 '틀튜브'들이나 그리고 거기에 부가해서 또 이게 뭐 총선에 도움이 어느 쪽에 되느냐, 안 되느냐 그거 논한다는 거 그게 참 그렇다. 있는 팩트 그대로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하는지, 경찰에서, 보고 그다음에 할 이야기들인데 좀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없지 않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김용준: 그래서 저희도 이 정도 여쭙고 쾌유를 빌고 마무리를 좀 갈음을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시장님.
◆홍준표: 네.
◇김용준: 이제 청취자분들께도 새해 이제 둘째 날, 뭐 평일로 따지면 오늘이 첫날 시무식 한 데도 많을 텐데요. 새해 인사와 함께 좀 덕담 한 말씀 좀 해 주실까요?
◆홍준표: 국민 여러분들께서 지난 한 해 참으로 많은 고생들 하셨습니다. 이제 새해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고 그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김용준: 대구시 관련 현안부터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난해에는 특히 대구,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아쉽게 넘지 못 했는데 수도권 이기주의에 가로막혀서 국토 균형 발전이 외면받았다, 이런 평가도 나오더라고요. 달빛철도의 의미는 무엇이고 또 향후에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홍준표: 이게 나는 참 어이가 없는 게 이 철도가 지금 30년 동안 지금 진행이 안 됐습니다. 대한민국 철도는 전부 서울을 기점으로 남북으로만 이어져 있어요. 대부분 또 서울을 기점으로 광명 가고 이런 식으로 되어 있지 동서 간의 철도는 없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뭡니까? 첫째가 남북 갈등이에요. 두 번째가 동서 갈등이야. 세 번째가 좌파, 우파 갈등이요. 그러면 그중에서 동서 갈등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철도를 갖다가 현재를 기준으로 예타를 통과했니, 안 했니 그 이야기를 하는 거 그게 참 우스운 이야기다, 이 말이에요. 동서 갈등의 경제적인 기회비용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거는 생각 안 하고 '현재 88고속도로가 차가 뜸한데 철도까지 놓느냐' 이런 식으로 비난한다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안 보는 거예요. 그러면 지방에는 예타 통과할 국책 사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국토 균형 발전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그거를 일부 경제지하고 일부 언론에서 특히 보수 언론에서 그거를 갖다가 매도하고 철도 포퓰리즘이라고 또 이야기하고 나는 그거 쳐다보면서 '이 사람들이 전부 서울을 중심으로만 생각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계속된 것 아니냐' 나는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TK 신공항이 되면요. 호남분들은 인천으로 안 올라갑니다. 인천으로 하루 전에 올라가거나 6시간, 7시간 걸려 올라갈 이유가 뭐 있어요?
◇김용준: 그렇겠죠. 가까운 데로 가면 되니까요.
◆홍준표: 1시간 만에 대구 와 버리면 유럽하고 미주까지 갈 수 있는데. 그러니까 그런 거는 생각도 안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참 국회에서도 하는 거 보면 261명이 서명을 냈으면 그거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겁니다. 지금 헌정 사상 261명이 서명하는 법안이 없어요. 이 법이 처음입니다. 그러면 그거를 갖다가 우리가 전부 문제 되는 걸 다 빼 줘서 그러면 그거를 갖다가 여야 합의로 처리를 해야지 발의한 사람도 반대하는 희한한 꼴을 내가 봤다고. 참 나 기가 막혀서.
◇김용준: 하여튼 시장님 말씀은 그거인 것 같습니다. 이게 단순히 뭐 '관광이나 물류나 국토 균형 발전을 넘어서서 동서의 갈등을 화합하는 차원에서라도 달빛철도는 이행되는 것이 맞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1389님께서요. "홍 시장님, 반가워요. 자주 나오세요."라고 문자를 주셨고요.
◆홍준표: 아니, 오늘 나온 거는 이 프로가 KBS 처음 한다고 해서 내가 나온 겁니다.
◇김용준: 감사합니다. 시장님, 그리고 대구시장 외에도 여쭙고 싶은 게 많은데요. 일단은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자는 극세척도라는 사자성어도 SNS에 쓰셨던데 홍준표 시장께서 2024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일지요?
◆홍준표: 통합입니다.
◇김용준: 통합이요?
◆홍준표: 네. 사실상 우리가 지금 남북 통합의 문제, 동서 통합의 문제 그리고 좌우 통합의 문제로 30년 동안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남북 통합에 좀 진전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동서 통합에도 진전이 좀 있어야 되고 그리고 좌우도 총선 끝나면 서로가 소통하고 서로가 대화와 타협으로 나란히 가야겠죠. 그리고 두 번째가 미래입니다. 이제는 선진 대국으로 가야 되는데 우리는 지금 눈만 뜨면 서로 할퀴고 서로 물어뜯는 이 정치 구조로는 선진 대국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가 청년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고 그리고 애를 안 낳고 결혼을 안 하고 이것도 우리가 사회에 당면한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용준: 통합과 미래와 청년을 말씀해 주셨고요. 시장님, 그렇다면 총선까지는 정치권이 참 이 공존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기대하기 어려울지요? 총선 이후라도.
◆홍준표: 공존은 총선에는 공존이 안 되겠죠.
◇김용준: 안 되겠죠? 경쟁이다 보니까요.
◆홍준표: 그러니까요.
◇김용준: 그렇다면요. 지금 당내 다른 현안 관련해서도 좀 여쭤볼게요. 100일도 지금 남지 않은 총선인데 현재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꾸릴 만큼 상황이 좀 녹록지 않은 것 같고요. 앞으로 공천관리위원장이 누가 될지, 선대본부장은 누가 맡을지 궁금한데 제 질문은 한동훈 체제의 국민의힘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하시겠어요?
◆홍준표: 한동훈 체제 들어오고 난 뒤에는 대통령 직할 체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한동훈 체제를 비판하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나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참 걱정스러운 것은 노합생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늙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는 말입니다. 진주는 젊은 조개 속에서 진주가 없어요. 늙은 조개가 되고 또 늙은 조개 중에서 조개가 상처를 입어야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조개에서 생즙이 나와서 그게 뭉쳐져서 진주가 되는 겁니다. 지금 지도부가 꾸려진 거 보니까 모두 정치 초년생입니다.
◇김용준: 그렇더라고요.
◆홍준표: 선거를 모르는 분들이에요. 실험하는 정당도 아니고 이래서 어떻게 선거를 하려고 저렇게 꾸려서 하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참 쳐다보면서 걱정스럽다. 잘했으면 좋겠는데. 이게 잘못하면 선거 지면 윤석열 정부는 정책의 추진 동력을 잃어버립니다.
◇김용준: 그럴 수도 있겠군요.
◆홍준표: 식물 정부가 됩니다, 식물 정부.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렇게까지 판을 짜 놨는지 내가 참 대구에 있으면서 보니까 걱정스럽다. 잘했으면 좋겠다. 그 생각만 갖고 있습니다.
◇김용준: 시장님, 그리고요.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요. 정말 일정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건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참석하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셨던데 다른 일정이 있으셨던 건가요?
◆홍준표: 불참이 아니고 내년은 총선의 해입니다. 광역단체장은 중립입니다. 그리고 금년 1월 1일부터는 당 행사에 안 나가요. 일절 안 나가요.
◇김용준: 그래서 참석을 안 하셨다는 말씀이시네요.
◆홍준표: 그리고 마찬가지 그리고 다른 행사에도 정치인 우리 대구시에서 하는 행사에 정치인들 후보자들 초청 안 합니다. 오늘 신년 인사회 대구시에도 3시에 했는데 거기에도 국회의원들이나 후보자들 전혀 초청 안 했어요. 광역단체장은 총선이 있는 해는 1월 1일부터는 중립입니다.
◇김용준: 그래서 참석을 안 하신 거지 불참한 게 아니다, 이 말씀이시고요.
◆홍준표: 참석을 못 하는 거지, 선거법상으로.
◇김용준: 네. 그리고 올해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로 접어들게 됩니다. 정부에게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요?
◆홍준표: 그거는 총선 이후에 하겠습니다.
◇김용준: 총선 이후에요. 지금 말씀하시면?
◆홍준표: 지금 하게 되면 좀 그러니까 일체 정부나 당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거는 가능하신지 여쭤볼게요. 이준석 전 대표가 결국 탈당을 선택했는데요.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고요. 탈당한 게 좀 아쉬운 면이 있으실지요?
◆홍준표: 이준석이 하나 포용 못 하고 이 거대 정당이 나가게 했다는 게 나는 참 유감스럽습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시장님, 시간 관계상 이것 좀 여쭤보겠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올해 열릴 총선이 나라에 흥망을 좌우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이렇게 보신 이유는 무엇인지 하고요. 향후 총선 관련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저희가 마지막으로 좀 듣겠습니다.
◆홍준표: 아니, 그거는 뻔하지 않습니까? 우리 최근에 헌정 중단이 한번 된 일이 있잖아요, 박근혜 정권 때. 이거 총선 지면 야당이 지금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하는데 야당이 윤석열 정부를 그냥 두겠습니까? 식물 정부가 되어 버리죠. 정부가 공중에 뜨는 수가 생깁니다. 그리고 선거에 이기면 그나마 안정적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지만 지금 여론 조사 지표도 60% 가까이 또는 50% 이상이 정부 견제해야 한다는 거 아니에요? 민주당 찍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총선에 져 버리면 이 정부가 온전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걱정스럽다는 거죠.
◇김용준: 그래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말씀을.
◆홍준표: 그러니까 나라가 만약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금 3년이 안 됐어요. 내년 총선까지면 2년입니다, 2년. 나머지 3년 동안 그럼 아무 일도 못 하고 공중에 떠 있어라? 그거는 곤란하잖아요.
◇김용준: 알겠습니다. 시장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하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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