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흙신’ 나달, 1년 만의 단식 복귀전서 승리

박강현 기자 2024. 1.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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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테니스 前 세계 1위 출신
부상 및 재활 후 1년 만에 복귀

부상과 재활 등으로 1년 간 자리를 비웠던 남자 테니스 전(前)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8·스페인·672위)이 단식 복귀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라파엘 나달이 2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32강전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과의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달은 2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32강전에서 1시간 29분 승부 끝에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31·98위)을 세트스코어 2대0(7-5 6-1)으로 제압했다.

이날 관중 환호 속에 손을 흔들며 등장한 나달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탑스핀이 가미된 전매특허 스트로크와 능숙한 드롭샷도 여전했다.

2020년 메이저 대회 US오픈 우승자 출신인 팀은 ‘난적’으로 꼽혔지만, 나달은 관록을 발휘하며 포효했다. 나달은 서브에이스(3-3)와 공격 성공 횟수(12-10)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을 따돌렸다. 상대 전적에선 10승6패 우위를 점했다.

나달이 공식 대회 단식 경기에서 라켓을 휘두른 건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허리·엉덩이 부상 등에 시달리며 조기 탈락한 뒤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재활하며 시간을 보낸 그는 2023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지난달 초 복귀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나달은 1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앞두고 기량 점검 차원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격했다. 지난달 31일 코치인 마크 로페스(42·스페인)와 ‘몸풀기’로 나선 복식 경기에선 0대2로 졌지만, 단식 경기에선 웃었다. 나달은 복귀를 앞두고 여러 차례 “예전과는 다르다. 나 자신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라파엘 나달이 2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32강전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과의 경기에서 포핸드 스트로크를 시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경기 후 나달은 “지난 1년은 내 테니스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다”며 “오늘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관중 앞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내 자신이 그리웠다”면서 “내 자신은 물론이고, 1년 동안 내 곁을 지켜준 팀과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01년 프로로 전향,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나달은 2010년에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제패 +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완성했다. 코트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지만,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막강해 ‘흙신’으로 통하는 등 프랑스오픈에서만 단일 메이저 대회 기준 최다인 14회 우승했고,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선 총 22회 정상에 올랐다. 누적 기간으로 총 209주 동안 세계 1위로 군림한 바 있는 등 스페인이 배출한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달은 16강전에서 제이슨 쿠블러(31·호주·102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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