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집에서 애나 봐라?…135만 경단녀 날개펴면 韓 GDP 7%‘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계가 막막해졌다.
급하게 다시 일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던 중 여성가족부의 '새일센터'지원을 받아 업무교육을 이수한 뒤 공공기관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임금을 봐도 경력단절 이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 임금(월평균 214만원)은 경력단절 이전(월평균 253만원)의 85% 수준에 그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취업해도 처우 안 좋아져
임금 낮아지고 시간도 줄어
일과 육아가 병행되도록
유연근무제 등 도입해야
◆ 5·5·5 담대한 도전 ◆
생계가 막막해졌다. 급하게 다시 일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았다. 업무공백과 육아로 인한 업무지장을 우려하는 질문이 면접에서 계속 나왔다. 가까스로 지인 소개로 아이 등하원 시간을 피해 전화응대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하지만 급여가 매우 적었던 데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불안했다. 어려움을 겪던 중 여성가족부의 ‘새일센터’지원을 받아 업무교육을 이수한 뒤 공공기관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1년 계약직이기는 하지만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조건이고,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력단절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4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출산과 육아, 가족돌봄같은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35만명에 이른다. 이는 15세에서 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 중 17%에 달한다. 여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 10명 중 4명이 A씨와 마찬가지로 임신, 출산, 돌봄 등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에 성공해도 전과 같은 처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의 현황을 보면 사무직·전문가, 상용직, 전일제 일자리는 줄었고, 판매·서비스직, 임시직·자영업자, 시간제 일자리는 늘었다. 주 평균 근로시간도 4.3시간 줄어들었다.
임금을 봐도 경력단절 이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 임금(월평균 214만원)은 경력단절 이전(월평균 253만원)의 85%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현재 임금(월평균 232만원)은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이 받는 임금(월평균 276만원)의 84%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출산과 육아가 경력단절과 임금 격차같은 피해로 돌아오면서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2035년까지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율과 같아지면 실질 GDP가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하며 여성 잠재인력 활용을 통한 경제활동인구 확충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개인과 국가의 손실을 감안할 때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빠른 기간 안에 재취업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초에 경력단절이 안 생기도록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꾸릴 수 있는 노동정책이 필요하다”며 “네덜란드와 독일의 경우 근무시간을 조정해 경력단절이 없이 자녀 양육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을 도입해 출산률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젠 전기차가 망하겠네”…2천만원대 하이브리드 SUV, 이 가격엔 넘사벽 [카슐랭] - 매일경제
- 악성미분양 또 1만가구 돌파…특히 이 지역 아파트 초토화 - 매일경제
- ‘소녀시대’ 윤아 덕에 난리나더니…2700만명이나 다녀간 이 나라 - 매일경제
- 이재명 흉기피습… 지지자 왕관 쓴 중년남 “사인해주세요” 하더니 테러 - 매일경제
- “25만원짜리가 이건 아니지”…노량진 이어 속초서도 ‘썩은 대게’ 논란 - 매일경제
- 일본서 7.6 강진 났는데 K팝 콘서트 강행하다니…난리난 팬들 - 매일경제
- 김정은, 딸 주애와 팔짱끼고 뽀뽀…간부들은 ‘물개박수’ - 매일경제
- “매출 3조 이유 있었네”...강남부자 사랑방 된 신세계강남 ‘VIP라운지’ 가보니 - 매일경제
- "사인 해달라" 다가와 칼로 공격 … 李대표 긴급 수술 - 매일경제
- “6월 마이클 챈들러와 붙겠다!” 코너 맥그리거, UFC 복귀 선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