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불나고' 지진에 아수라장…"강진 다시 찾아올 것"
【 앵커멘트 】 이번 지진 규모는 지난 1995년 6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 대지진보다 강력했습니다. 100차례가 넘는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은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본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과 맞먹는 강력한 지진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요한 거리에 요란한 사이렌이 울려 퍼집니다.
곧이어 바닷가와 주택을 비추고 있는 CCTV가 거세게 흔들리더니, 건물 사이로 거대한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보도블록은 살아 움직이듯 출렁이고 주차된 자동차들은 크게 흔들립니다.
다리를 뒤덮을 정도의 많은 강물이 한꺼번에 밀려들고, 깨진 아스팔트 사이로 하천의 물이 넘쳐 흐릅니다.
역사 안 전광판도 떨어질 듯 거세게 흔들리더니, 급기야 정전이 발생합니다.
무너진 건물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노토반도 전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볼드윈치아 / 중국인 일본 관광객 - "방안 전체가 흔들렸고 TV도 흔들렸어요.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것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했어요."
노토반도에서 직선거리로 약 320km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땅이 흔들리면서 놀이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지진 연구 학자들은 군발지진 지역에서 이런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추가 강진을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제프리 박 / 예일대 지구행성과학 교수 - "사실 이 지역은 작은 지진의 군집 활동이 일어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달 또는 일 년 동안 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
일본 기상청도 앞으로 일주일간은 진도 7 정도의 초대형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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