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지켜라” 전주상의 선거 파행 우려…“지역 경제는 뒷전?”
[KBS 전주] [앵커]
다음 달로 예정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큽니다.
재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합의서를 쓴 것으로 알려진 현 회장의 출마 가능성 때문인데요.
경기 침체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상황에 벌어진 자리 다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상공회의소 소속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50여 명이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저조한 회비 납부와 재정 결손 등으로 조직이 위기에 놓였다며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핵심은 윤방섭 현 회장의 재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약속 이행입니다.
[나춘균/전주상공회의소 의원 : "우리 회원들의 신의를 잃어버린 회장께서 상공회의소 회장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2021년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선거용 회원 등록과 매표 논란으로 '회장 선출과 의원 선거 결의 무효 확인 소송' 등 내홍을 겪었던 전주상의.
파행을 거듭하던 끝에 윤 회장과 당시 격돌했던 김정태 수석부회장이 합의서를 쓰며 소송전은 일단락됐었습니다.
이때 합의한 9개 약속 가운데 윤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김 부회장이 출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윤 회장이 측근과 일부 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재출마 의사를 밝히며 약속을 깨려한다는 겁니다.
[나춘균/전주상공회의소 의원 : "'다시 출마하겠다, 용서해줘라, 미안하다' 그러한 말을 전해들었기 때문에…."]
또 선거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 일정 등을 총회에 회부하지 않아 재출마 의지가 더욱 의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합의서 내용과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와 남원 등 8개 시군의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지역 경제와 상공인을 외면한 채 자리 다툼만 벌인다는 지적의 목소리만 높아갑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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