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대 수시 8명 이월 '이변'…연대 60% 미등록 학과도(종합)

김정현 기자 2024. 1. 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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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 모집으로 이월한 모집 인원이 총 337명으로 파악됐다.

2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24학년도 수시 이월인원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는 수시 모집인원을 모두 뽑았던 반면 지난해 이월인원이 없었던 고려대 의대가 8명(12.9%)을 채우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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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2명 '수시 이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37명 뽑지 못해 이월돼
수시 이월인원, 정시에서 선발…내일부터 접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해 12월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2023.01.02. mangusta@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 모집으로 이월한 모집 인원이 총 337명으로 파악됐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미등록이 발생했으며 연세대 일부 학과는 모집인원의 60%를 뽑지 못한 이변도 발생했다.

2일 종로학원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24학년도 수시 이월인원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

이는 전년도(318명)와 비교해 19명 늘어난 것이다. 대학 3개교의 총 모집인원(6927명) 대비 4.9%를 차지했으며 전년도 수시와 견줘 0.2%포인트(p) 높아졌다.

서울대가 48명(2.2%), 연세대가 197명(9.2%), 고려대가 92명(3.5%)이었다. 서울대는 전년 대비 15명, 연세대는 59명 각각 늘었고 고려대는 55명 줄었다.

수시 이월인원은 자연계열에서 3개 대학 합산 189명으로 인문계열 140명보다 49명 더 많았다. 총 모집인원 대비 자연계열은 5.1%, 인문계열은 4.7%였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는 수시 모집인원을 모두 뽑았던 반면 지난해 이월인원이 없었던 고려대 의대가 8명(12.9%)을 채우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도 상위권 의대로 더 집중화 되는 양상"이라며 "(고려대 의대의 사례는) 수험생들이 의대에 지원 횟수를 더 많이 써서 의대 간 중복합격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고려대 의대의 수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국어·수학·영어 및 탐구(2개 과목 평균) 영역 4개 등급 합이 5 이내로 매우 높았던 게 원인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임 대표는 "애초에 고려대 의대가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예비번호 70번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며 "영어 1등급 인원이 2만843명인데 의대 전체 정원은 3058명이라 수시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학 3곳 전체를 통틀어 수시 이월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모집단위는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로 82명에 이른다. 수시 모집인원(137명)의 59.9%가 미등록인데 이 역시 이변이라는 평이다.

임 대표는 "이 학과는 '학생부종합(국제형)으로만 선발한다"며 "타 대학은 물론 연세대 내 경제, 경영 등 상위권으로 빠져 나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캠퍼스에서 졸업해야 하는 제약도 변수로 꼽힌다.

이어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28명(39.4%), 고려대 컴퓨터과학과 20명(27.8%),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15명(15.5%)과 컴퓨터과학과 10명(28.6%) 등이다.

서울대에서는 응용생물화학부가 5명(20.8%)을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가장 많았다.

최상위권 대학인 이들 수시에서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학과가 나오는 배경에는 '의대 쏠림'이 거론된다.

일반대 수시는 최대 6번의 원서를 쓸 수 있어 선호하는 다른 대학에 합격하면 등록을 포기할 수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의대를 포함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의대에 합격하면 의대를 택한다. 그러면 그 빈자리를 다른 수험생이 메우면서 다시 다른 대학에서 등록 포기가 발생하는 소위 '연쇄 반응'이 발생하는 셈이다.

임 대표는 "상위권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수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학과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도 보여지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향후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에서 합격 점수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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