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 올해도 저력 맘껏 뽐냈다
콘텐츠 다각화로 젊은 층 사랑받는 아리랑
학술대회 등 아리랑 연구사업도 활발히 펼쳐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무형유산이다. 밀양시는 우리나라 아리랑 중 가장 경쾌하고 흥겨운 밀양아리랑의 전승과 위상을 지키기 위해 ‘밀양아리랑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밀양아리랑은 올 한해도 밀양아리랑의 저력을 맘껏 뽐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리랑 한눈에 볼 수 있는 ‘밀양아리랑대축제’=해마다 5월이면 전국 아리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밀양아리랑대축제’가 경남 밀양 밀양강 일원에서 열린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1957년 영남루 대보수사업 기념 행사로 열린 제1회 밀양문화제가 그 시작이다. 사명대사의 충의, 김종직 선생의 지덕, 아랑 낭자의 정순 정신을 바탕으로 밀양시의 대표 축제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축제는 5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아리랑 주제관과 아리랑 경창대회, 주제공연, 토크콘서트 등 아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시는 축제에 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241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 문화 매력 100선(로컬 100)에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한층 젊어진 아리랑=2023년 축제에서는 아리랑과 힙합을 결합한 MY아리랑 콘테스트를 선보였는데,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전국에서 수준 높은 380여팀이 출전해 대성황을 이뤘다. 청년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축제는 낯선 두 장르의 신선한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시도 돋보여=시는 2023년 초등학생과 국악 전공자, 무형문화재 회원을 대상으로 밀양아리랑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예림초등학교를 ‘밀양아리랑 학교’로 지정하고 학생들에게 노래, 무용 등 밀양아리랑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2024년에는 지정 학교를 추가해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밀양에 있는 무형문화재와 밀양아리랑 교육을 통해 전수자를 육성하고 창작 작품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무형문화재 전수자 육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시는 소리에 재능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사업도 추진했다. 밀양아리랑의 정서와 가치를 이해하는 소리꾼을 지역에서 육성하기 위해서다. 시는 밀양아리랑의 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리랑을 세계 속으로=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지역무형유산 보호사업’은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총 3억원의 사업비로 5개 사업이 펼쳐졌다. K-문화의 대표 브랜드인 아리랑을 전승 보존하기 위해 시행한 사업이다. 지역무형유산축전, 학술대회, 무형문화재단체 워크숍 등을 진행해 ‘아리랑의 도시, 밀양!’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1년 6월 22일 ‘아리랑’을 보유한 3개 시·군(경남 밀양시, 전남 진도군, 강원 정선군)은 아리랑의 세계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해마다 각 시·군이 순회하며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정선군 주관의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밀양시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아리랑을 주제로 ‘2022 문화의 달’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진도군 주관으로 특별 공연을 펼쳤다. 2023년 12월8일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세계로 울리는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아리랑 무대를 펼쳐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올 한해 밀양시는 아리랑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며 “내년에도 아리랑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밀양아리랑대축제는 정부 지정 ‘‘2024~ 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12월19일 밀양아리랑대축제를 포함한 전국 25개 축제를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최종 지정했다. 문화관광축제는 관광자원, 지역특산물, 전통문화 등을 활용한 전국 1200여개의 지역 축제 중 문체부가 우수성을 인정한 축제다.
이번 문화관광축제 지정으로 밀양아리랑대축제는 2025년까지 국비 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명칭 사용, 축제 콘텐츠 개발,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받게 된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관광축제 선정 규모를 기존 32곳에서 25곳으로 축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양아리랑대축제가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그 위상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밀양아리랑대축제가 65년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축제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시민들의 도움이 컸다”며 “제66회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문화관광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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