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역할 묻자 고위 당국자 "하노이 파국 여건 무시 못해"

윤샘이나 기자 2024. 1. 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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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진보·보수 정권 비난에 "고도의 대남 심리전"
대남기구 재편은 "새 선전 구호 준비할 듯"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의 진보·보수 정권 모두 비난한 데 대해 "고도의 대남 심리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오늘(2일)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달랐는데 마치 차이가 없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판단, 인식의 혼돈을 불러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회의에서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해당 고위 당국자는 북한과 대화의 통로를 열기 위해 통일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북측이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이 파국을 맞은 뒤 더 이상 대화와 교류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런 조건을 물려받은 정부가 그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건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 그 바탕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이 대남 담당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정리·개편을 추진하는 건 '우리민족끼리' 선전을 사용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민족끼리를 대체할 대남 선전 구호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고 있을 것"이라며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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