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괴한에 피습…서울대병원서 수술 후 회복 중(종합3보)

정재민 기자 강수련 기자 한병찬 기자 2024. 1.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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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위 과도로 찔러 1.5㎝ 열상 수술 중…정치권 '쾌유' 한목소리
'내가 이재명' 왕관 쓴 60대 수사 중…과거 사례, 외신 조명 이어져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10시27분쯤 부산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60대 남성이 '내가 이재명'이라고 쓴 왕관을 쓰고 접근해 "사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가량 열상을 입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부산=뉴스1) 정재민 강수련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방문 일정에서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서울로 이송돼 2시간가량의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정치권은 대낮에 벌어진 테러행위를 규탄하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총선을 99일 앞둔 시점에 발생한 돌발사건에 정치권은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60대 남성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범행 동기와 평소 행적, 신상 등이 밝혀지면 사건의 성격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사인 하나 해주세요" 돌변한 '내가 이재명'…이, 수술 끝 회복 중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60대 남성과 조우했다. 이 남성은 미소를 띤 채 '내가 이재명'이란 왕관을 쓰고 접근했다.

그는 "사인 하나 해주세요"라고 말한 뒤 곧바로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5분 만인 10시52분쯤 소방 헬기를 타고 부산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정맥 손상 의심, 대량 출혈, 추가 출혈 등이 우려된 이 대표는 곧바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날 오후 3시22분쯤 도착해 수술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2시간가량의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긴 시간이었지만 수술이 끝났다고 한다"며 "그 경과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는 민주주의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신원미상인(60대 남자) 모습. (유튜브 정양일 TV 캡쳐) 2024.1.2/뉴스1

◇정치권 여야정 한목소리로 '테러' 규탄, '쾌유' 빌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접한 정치권은 일제히 피의자를 규탄했다.

당내 분열과 갈등이 최고조던 민주당을 비롯해 쌍특검 거부권으로 갈등을 빚던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부·여당 관계자들까지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한편 경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이 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취소했다. 3일 예정된 윤 대통령 신년하례식 참석도 취소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부상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신당과 최후통첩을 외쳤던 이낙연 전 대표,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도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빌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3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한 중년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용의자는 이 대표의 목을 겨냥해 자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피습당한 경우는 여럿 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이재명 왕관' 피의자 "죽이려 했다" 외신도 일제히 '주목'

'이재명 왕관'을 쓴 60대 피의자 김모씨(66)는 범행 장소에서 즉시 검거된 뒤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죄 전력이 없으며, 범행 당시에도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 범행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김씨가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 등에 대해서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수사과장은 "지난달 일정을 포함해서 김씨의 동선, 민주당원 여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의 범행이)계획범죄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놓고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피습 사건에 과거 유력 정치인의 유사 사건 조명과 외신의 주목도 이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과거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사건, 지난해 3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망치 사건 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이에 수술 후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와 같은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외신의 조명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로이터통신 등 여러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 속보로 이 소식을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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