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초임 3000만원 첫 돌파…軍 병장 월급 125만원(종합)
"지난해 물가 3.6% 올라…실질임금 뒷걸음질"
병장 월급 125만원…적금 고려시 내년 205만원
윤석열 대통령 연봉 2억 5500만원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공무원 보수가 전년 대비 2.5% 인상된다. 최저임금 인상분과 동일한 수준이다. 9급 공무원 초임은 추가 인상분까지 더해져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게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군 병장 월급은 125만원으로 올라간다.
우선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 대비 2.5% 인상한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분과 동일한 수준이다.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가 2022년 기준 1만303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처우 수준이 열악한 저연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추가로 개선한다. 9급 초임(1호봉) 봉급액은 공통 인상분 2.5%에 추가인상분 3.5%를 더해 전년 대비 6% 인상한다. 5년 이상 재직 공무원에게만 지급하던 정근수당 가산금 지급대상을 확대해 5년 미만 저연차 공무원에게도 월 3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이같은 추가 처우개선을 반영한 2024년 9급 초임 보수는 연 3010만원(월 평균 251만원) 으로, 작년(2831만원) 대비 6.3%(179만원) 인상된 수준이다. 9급 초임 연봉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을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최근 고물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10년차 공무원 A씨는 “지난해 물가가 3.6% 올랐는데 연봉은 2.5%올랐다. 실질임금은 1.5%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4년차 공무원 B씨는 “6%가 오른다고 하지만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실수령액은몇 만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는 체감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병사 월급 200만원’에 따라 병장 봉급은 작년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25% 인상된다. 내년에는 군인 병장 봉급이 150만원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정부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2025년 55만원)을 합치면 내년 병장 급여는 총 205만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이병 봉급은 64만원, 일병 봉급은 80만원, 상병 봉급은 10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재난·안전 분야, 군인, 교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근무하는 현장 공무원에 대한 처우 수준도 개선한다. 재난 예방·대비 등 재난·안전 업무를 상시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특수업무수당을 신설해 월 8만원을 지급한다. 재난 발생 시 재난 현장 등에서 대응·복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 지급되는 수당의 월 지급액 상한도 월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한다.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의 교직 수당 가산금은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50% 이상 인상한다. 보직교사(월 7만원→15만원)와 특수교사(월 7만원→12만원)의 교직 수당 가산금도 함께 올린다. 이외 교도소 등에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 수당이 월 20만원으로, 가축 전염병 발생 현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수의직 공무원 수당이 월 25만원으로 각각 올라간다.
이밖에도 올해 대통령을 포함한 정무직 연봉표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억 5493만 3000원으로 전년(2억 4872만원)보다 2.5% 인상됐다. 다만 지난해 윤 대통령이 연봉을 전년(2억 4455만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해서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2%가 인상된 연봉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공무원 연봉을 1.7% 인상하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관리직급인 4급(상당) 이상 공무원은 보수를 동결한 바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올해는 동결없이 모두 연봉표 상으로 그대로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1억9763만6000원을 연봉으로 받는다. 부총리와 감사원장 연봉은 1억4952만4000원, 장관 및 장관급 공무원 연봉은 1억4533만2000원이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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