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토반도 강진 사망 48명으로 늘어…5만7천여 명 피난
[앵커]
"TV 보지 말고 지금 당장 피난을 가십시오" 어제 오후, 새해 첫날부터 일본 NHK 아나운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시청자를 향해 호소했습니다.
강진이 부른 지진해일이 항구와 인근 민가를 덮쳤고, 건물도 무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는 갈라져 내려앉았고 주택가에선 화재도 발생했는데요.
우리나라 동해와 인접한 일본 이시카와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지난 2011년 1만 5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천여 명이 실종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보다는 덜한 규모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북동 해안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고 며칠 뒤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바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일본의 피해 상황과 인명 구조 현황을 박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지고 불에 탄 건물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와지마시에서만 건물 200동이 불에 탔습니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오늘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지역 접근이 쉽지 않은 가운데 잠정 집계한 수칩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도로가 끊겼기 때문에 노토반도 북쪽 지역으로의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친 사람 수십 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부상자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또 3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곳곳에서 단수도 이어지며 이재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구호물자 배급소 앞에는 물과 비상식량을 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츠구마사 미하라/주민 : "정말 강력한 진동이었습니다. 전에 겪어본 적이 없어요. 정말 오래 지속됐어요."]
이시카와현 등의 주민 5만 7천여 명은 대피소에서 피난 중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강진 당시 사원 석등이 위태롭게 흔들리거나 주차된 차량이 널뛰는 영상 등을 SNS에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여진도 150여 차례에 이릅니다.
일본 기상청은 추가 강진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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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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