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재배 충남에서 강원도로?…기후변화 따른 농작물 주산지 이동

김지선 기자 2024. 1.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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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과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반적인 부문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끼치는데, 농업 부문에선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는 수자원과 생태계, 산림, 농업, 해양 및 수산, 산업, 에너지, 보건, 인간정주공간, 복지 등 다양한 부문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업 부문에 있어선 작물 재배지 북상과 월동·외래 해충 발생 증가, 잡초 분포 양상 변화 등의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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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연평균 기온 12.9도…10년 만 0.8도 상승
2021년 13.3도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아…올해 최고온도 예상
인삼, 충남서 강원도로 주산지 이동 등…재배가능지 북상에 면적도 변동
통계청 제공

이상저온과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반적인 부문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끼치는데, 농업 부문에선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도 상승에 따라 주요 농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는 것으로, 충청권 대표 특산물인 '금산 인삼' 역시 머지않아 강원도 특산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의 최근 10년간(2011-2020년) 연 평균기온은 13.4도로, 1970년대에 비해 1.5도 상승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13.1도와 비교했을 땐 0.3도 높다. 충남의 최근 10년 연 평균기온은 12.4도로 1980년대에 비해 0.7도, 평년 대비 0.2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종의 연 평균기온 역시 12.1도로, 2000년대에 비해 0.1도 상승, 평년 대비 0.3도 올랐다.

이같은 추이대로라면 2000년대 전반기(2021-2040년) 연평균 최소 온도는 대전 14.5도, 세종 13.7도, 충남 13.6도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2012년 전국 연평균 기온은 12.1도였는데, 10년 만에 0.8도 올라 2022년엔 12.9도를 기록했다. 2021년엔 2022년보다도 0.4도 높은 13.3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엔 가을철(9-11월) 대전·세종·충남 평균기온이 역대 3번째로 높은 14.9도를 기록, 평년(14.0 ± 0.3도) 보다 0.9도 높았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수자원과 생태계, 산림, 농업, 해양 및 수산, 산업, 에너지, 보건, 인간정주공간, 복지 등 다양한 부문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업 부문에 있어선 작물 재배지 북상과 월동·외래 해충 발생 증가, 잡초 분포 양상 변화 등의 영향을 준다.

재배지 북상에 따라 재배 면적, 환경 등의 변화로 출하량 변동도 불가피하다. 최근 들어 농작물 가격이 널뛰는 이유도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 환경 변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촌진흥청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사과는 2050년대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적합지가 축소된다.

포도의 경우 2030년대 재배적지가 충청·경기·전북 등 중부지역에서, 2070년엔 강원도 산간 지역으로 재배 적지가 변동될 전망이다. 강원도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오는 2081년 남한에선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금산이 주산지인 인삼의 경우 2030년대엔 전국으로 재배적지가 확장, 2060년대부턴 충북·충남 일부와 강원 전체 지역, 2090년대엔 강원 일부 지역만이 재배 적지로 축소된다.

반면 작황이 좋아지는 농산물도 있다. 양파의 경우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생장이 촉진돼, 재배수량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 단감 등은 현재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나, 재배한계선의 상승으로 해를 거듭 할수록 재배가능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후 환경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장기 농업기후 예측 시스템을 통해 작황, 병해충, 농업가뭄 등 농업에 필요한 장기 기후 전망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기후 장기 예측자료 생산, 활용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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