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태영건설발 PF 위기…돈 대준 한투저축銀 부담 커지나

김형일 2024. 1. 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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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009410)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태영건설이 지급보증한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BIG TRIANGLE PFV CO.,LTD.)에 100억원을 대출했다.

문제는 태영건설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가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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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지급보증 PF에 출자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46.1%
“PF 추가 부실 우려…매도 필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태영건설(009410)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지급보증한 시행사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에 대한 노출도 역시 과중해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높은 연체율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태영건설이 지급보증한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BIG TRIANGLE PFV CO.,LTD.)에 100억원을 대출했다. 하지만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순손실 규모는 2022년 3분기 9611만원에서 작년 3분기 111억원으로 불어났고 동기간 자기자본(자본총계)은 49억원에서 마이너스(-)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다.

특히 태영건설은 부동산 PF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즉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보증사인 태영건설 역시 채무이행이 불확실한 셈이다. 태영건설은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21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형태로 빌려줬다.

문제는 태영건설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가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부동산 PF를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왔다”며 “부동산 PF 현장들이 비싼 가격으로 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뛰지 않는 이상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는 디스카운트(할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에 해당 채권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표했다. 부동산 PF 추가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총대출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대출채권 6조9902억원 가운데 46.1%(3조2230억원)가 부동산 관련 대출(PF·건설·부동산·임대업 대출)에 해당했다.

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2022년 3분기 1.56%에서 작년 3분기 4.33%로 2.77%포인트(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은 1.9%에서 6.7%로 4.8%p 급등했다. 아울러 작년 3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추가 부실이 나타나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우려 대비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연결 순이익은 2022년 3분기 607억원에서 작년 3분기 114억원으로 81.2% 줄었으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2111억원에서 2829억원으로 34% 늘었다. 작년 3분기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3.52%로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편,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3일 채권단 400여곳을 대상으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 대출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이자 상환유예를 비롯해 추가 자금지원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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