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선수 덜 깎았으면” 최저연봉 추신수의 간절한 부탁, SSG 연봉협상 어디까지 왔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16년을 뛴 뒤 고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추신수(42‧SSG)는 2023년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은퇴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24년이라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는 듯했다.
평생의 소원이었던 ‘우승’이라는 단어는 2022년 손에 잡았다. 이미 개인적으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나이를 보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마흔이 넘은 나이, 예전만 못한 몸과 기량을 스스로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가 좋았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이 설렜다. 머리와 마음의 충돌이었다. 한편으로 그런 추신수의 거취는 구단도 관심사였다. 추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중이고,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다.
2023년 공식 도입된 샐러리캡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공인 화제였다. 이를 위반하면 곧바로 제재가 찾아오기에 구단들은 신중하게 팀 연봉 구조를 짜야 했다. SSG 인수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SSG는 샐러리캡 준수에 빨간 불이 들어온 대표적인 팀이기도 했다. 샐러리캡 제도 도입에 대비해 온갖 분산 전략을 다 실행했지만, 물리적으로 버거운 부분이 분명 있었다.
단순히 2023년만 문제가 아니었다. 계산을 해보니 2024년 이후도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정이나 서진용과 같이 팀 내 핵심 선수들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도 앞두고 있었다. 트레이드도 상대 연봉을 봐가면서 해야 할 정도였다. 계약상 인센티브까지 다 정리하고 보니, 2023년 현재 남은 샐러리캡은 약 5억8000만 원 수준이었다. 리그에서 LG 다음으로 여유분이 적었다.
추신수는 SSG 입단 후 2021년과 2022년 연봉으로 각각 27억 원을 받았다. 이중 절반 가까이를 이곳저곳에 기부하기는 했지만, 예우가 담긴 숫자라고 봐야 한다. 팀이 샐러리캡 압박에 본격적으로 시달린 2023년에는 10억 원을 깎아 17억 원에 계약했으나 고액은 고액이었다. 만약 추신수가 2024년에도 현역을 지속한다면, 다른 선수들을 고려해 연봉의 대폭 삭감은 불가피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 이미 추신수가 그런 시나리오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2024년 거취가 확실하게 결정되기 전인 2023년 시즌 중반부터 “만약 2024년에도 뛴다면 연봉 문제는 없을 것이다. 돈을 안 받고 뛸 것”이라고 주위에 공언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3년 시즌 뒤 구단 수뇌부와 가진 미팅 자리에서 “이 팀에 내가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만 이야기를 해달라.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연봉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SSG는 여전히 추신수의 능력이 필요했다. 마흔을 넘긴 나이지만 공격 생산력은 여전히 팀 내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선수들을 한 곳으로 묶는 리더십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배울 게 너무 많았다. 그러자 추신수는 2024년을 현역 마지막 시즌으로 정의한 뒤 시즌 중 자신의 말대로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구단에 전달했다. 법적으로 연봉이 없을 수는 없으니 리그 최저연봉인 3000만 원만 받는다. 추신수는 그마저도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추신수는 구단에 한 가지를 부탁했다. SSG도 추신수가 현역을 연장할 경우 샐러리캡 내에서 책정한 연봉이 있었다. 2023년 연봉에 비해 반의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만큼 여유가 생겼으니 이 금액을 연봉 협상에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신수는 “연봉을 올릴 선수는 조금 더 올려주고, 무엇보다 못한 선수는 조금 덜 깎아 달라”고 했다.
SSG도 조금의 여유와 함께 연봉협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애당초 FA나 비FA 다년 계약으로 묶인 선수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단의 샐러리캡 대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비교적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현재 거의 대다수 선수들의 협상이 마무리됐고, 마지막 두 명 정도만 마저 끝내면 일괄적으로 협상 소식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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