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변동성 큰 갑진년,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이윤희 2024. 1.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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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왼쪽), 허선호 부회장. <미래에셋증권 제공>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국내 증권사들에게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금융투자시장의 변동성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신뢰 확보, 글로벌 전략 강화를 다짐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부회장)는 2일 신년사에서 "2022년 이후 전례가 없는 급격한 금리인상을 경험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만연한 리스크 불감증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투자와 경영의 의사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융업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한 손익 안정성 제고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의사결정의 시작이자 종착점은 고객"이라면서 '고객 최우선 경영'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으로 인한 변동성을 버티고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버티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며, 중심을 잡아 빠르게 회복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서 "각 사업 영역이 꿈꾸는 올바른 미래를 끊임없이 되뇌어야만 어려울 때 중심을 잃지 않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키며 얻은 과실만이 진정한 성과"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어려울수록 상황과 환경에 휩쓸려 고객의 눈높이를 놓쳐선 안된다"며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해 위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5년 12월까지 2년 임기까지 보장 받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맞이한 환경을 '전쟁'에 자신을 '장수'에 비유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24년은 자본시장의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패배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올해 증권업계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투자 지평을 넓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역량까지 모든 부문에서 전문성을 겨루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전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맡은 업무에 '사명감'을 갖고, 서로를 '신뢰'하며, '소통과 협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자기자신', 비금융권 플랫폼 회사까지 갈수록 다양해지는 '경쟁자', 불확실한 '대외환경'이란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사고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과 혁신 역량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지속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사의 사업 전략도 공개됐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전통적인 증권사 먹거리인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3년의 성장 계획을 담은 '2026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했고 '올해는 이를 실천해 가는 첫 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전통 부문 외 신성장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익 모델의 다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겠다고도 밝혔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란 전략목표 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역설하면서 '개신창래(開新創來, 새로운 도전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를 올해 행동 방향으로 정했다. 이 회장은 "현재 시대 흐름 속에서 대신증권이 초대형 IB로 거듭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면 그룹 내 각 사업 부문과 시너지는 지금의 몇 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올해가 유안타증권에겐 본사 이전과 함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라면서 "제구포신(除舊布新, 오랜 방식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마음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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