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탈탄소 앞장… 부산항 미래 기반 다지는 원년으로" [2024 부산, 희망을 쏜다(5)]

노주섭 2024. 1.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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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스마트항만 구축 만전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국내 기술 기반 완전 자동화 목표 미래 연료 선박 인프라 구축 등 녹색항로 시대 선제 대응할 것"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지속가능한 부산항의 기반을 확실히 갖추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운항만물류산업 불확실성과 대전환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부산항의 기반을 확실히 갖추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정학적 갈등, 무역전쟁, 자원 민족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항만 디지털화, 탈탄소화 등 대전환 시대를 맞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기술 중심의 완전자동화 항만을 실현하는 등 최첨단 스마트항만 구축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강 사장은 "부산항 신항 서컨 2-5단계의 경우 무인 원격크레인과 자동이송장비가 도입된 우리나라 첫 완전자동화 부두라는 점에서 부산항 운영체계의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면서 "충분한 시운전을 통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촘촘하고 빈틈없는 준비로 개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신항 서컨 2-5단계에 이어 2-6단계도 국산 하역장비를 전면 도입함으로써 국내 기술 기반의 자동화 항만 조성은 물론 항만보안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강 사장은 "3만t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대수심·대용량·자동화 부두로 건설될 진해신항은 과도한 부두 간 운송(ITT) 등 운영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실상부한 환적중심항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운영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 항만들의 항만 자동화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면서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실천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함과 함께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탄소중립 이행체계가 구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LNG·수소·메탄올·암모니아 등 미래연료 추진 선박 확대에 대비한 복합 저장 인프라 구축,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가 이미 입증된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환적운송시스템(TSS), 항만안전강화시스템(E-SLIP) 등 항만물류통합플랫폼(체인포털)은 부산항 모든 터미널에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이용 편의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터미널 운영사와 배후단지 입주기업 간에도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보통합조회서비스(IIS)를 구축해 나가는 등 항만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항만 디지털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항만과 연관산업이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강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출입 물류거점인 배후단지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이 부가물류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절차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현장의 의견을 듣고 고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물류활동을 지원하고 신항 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건립되는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기반의 첨단 물류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강 사장은 "올해 크루즈 입항수요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터미널 환경을 개선하고, CIQ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항재개발 지역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시민들의 항만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국내 유일의 복합 마리나 시설인 북항 마리나는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핵심요지인 랜드마크부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부산항만공사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올해 부산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글로벌화 중심에서 자국 우선주의, 지역화 등의 기조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물류거점 확보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운영중인 로테르담 등 3개의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가 절실한 우리 기업들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조사와 사업 타당성 검토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쳐 미주, 중동 등 지역에도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275만TEU를 처리해 지난 2021년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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