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조각'가 심문섭, 파리 매혹한 푸른 붓질…페로탕 파리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1. 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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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너무나 강력하다. 자연을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

한국 현대 미술거장 '반(反)조각'가 심문섭(80)이 프랑스 파리를 매혹시키고 있다.

페로탕 파리(Perrotin Par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5일 개막한 심문섭 개인전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K 아트의 위상을 전하고 있다.

심문섭은 1965년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전통적인 조각에서 벗어난 실험적 조각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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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파리에서 심문섭 개인전이 1월13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자연은 너무나 강력하다. 자연을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

한국 현대 미술거장 '반(反)조각'가 심문섭(80)이 프랑스 파리를 매혹시키고 있다.

페로탕 파리(Perrotin Par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5일 개막한 심문섭 개인전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K 아트의 위상을 전하고 있다.

2022년 12월 페로탕 홍콩에서 열린 '시간의 풍경(A Scenery of Time)'에 이어 페로탕 파리 본사에서 여는 전시다.

정형화된 장르와 매체의 한계를 벗어난 심문섭 세계관을 집중 조명한 전시는 바다와 자연을 담은 회화 연작 20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고향인 경상남도 통영의 앞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회화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반복적인 제스처를 통해 남겨지는 붓질과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조가 인상적이다. 조각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확장성과 무한성, 자연과 순환에 대한 경외심이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적 요소다.

페로탕 파리 심문섭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심문섭은 1965년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전통적인 조각에서 벗어난 실험적 조각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각에 대한 사색을 통해 '반(反)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이끌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이어 수상(1969, 1970, 1971)하고, 1971년부터 1975년까지 파리 비엔날레,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6년 시드니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969년 제3조형회를 공동 창립하고, 1970년에는 전위 미술을 표방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심문섭은 나무, 흙, 물, 빛, 돌, 풀, 네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실험했다.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고 작가의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탄생한 그의 조각 작품들은 완결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열린 세계를 지향해 왔다. 이러한 태도는 지난 16년여 전 파리에서 시작된 회화 연작 'The Presentation'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페로탕 파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1995년 작 '메타포(Metaphor)와 나무 작품 '목신(Wood Deity)'도 전시됐는데 회화 작품에 둘러싸여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처럼 연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13일까지.

페로탕 파리 심문섭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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