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의 전쟁’ 변우혁·한승혁 2023년은 그냥 그랬다…KIA·한화 트레이드 2년차, 이젠 승부를 보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혁의 전쟁.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2022년 11월10일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가 한화로부터 거포 유망주 변우혁(24)을 받고, 한화에 강속구 우완 한승혁(31)과 우완투수 장지수(24)를 내줬다. 역시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두 혁’ 변우혁과 한승혁이다.
애석하게도 2023시즌에는 두 팀 모두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변우혁은 83경기서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23득점 OPS 0.664를 기록했다. 2019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긴 했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한승혁은 21경기서 3패1홀드 평균자책점 6.44에 머물렀다. 한화는 발상을 바꿔 셋업맨으로 분류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발로 돌아선 뒤에도 성과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또 한번 알을 깨지 못했다. 한승혁의 경우 더 이상 유망주도 아니다.
두 사람은 데뷔할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계속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IA는 전임 단장 시절부터 거포 수집에 열을 올렸고, 한화 손혁 단장은 전략적으로 빠른 공을 가진 투수 수집 와중에 한승혁이 레이더에 걸렸다.
2024시즌은 어떨까. 변우혁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변화구 공략에 약점도 드러냈지만, 타격 자세와 스윙 매커닉 자체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 잔부상도 있었고, 황대인, 최원준 등과 1루에서 공존하느라 확실하게 기회를 못 얻은 측면도 있었다.
올 시즌에도 변우혁은 1루 경쟁을 펼친다. 최원준이 외야로 완전히 나가지만, 이우성의 1루수 겸업 가능성이 열렸다. 황대인 역시 경쟁자다. 재활 중인 김도영이 시즌 초반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3루수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KIA는 차세대 거포가 필요하고, 변우혁은 충분히 출전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한승혁은 활용도가 애매하다. 8월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군 기록은 없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등 조정 과정을 거쳐 부활 가능성을 엿봐야 할 듯하다. 현실적으로 선발진에 자리 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불펜으로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분명한 건 변우혁이든 한승혁이든 올해 터지면 KIA와 한화에 쏠쏠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KIA는 1루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고, 한화는 포텐셜 높은 유망주들이 여럿 가세했고, 불펜도 필승공식이 확실히 자리 잡혔다. 그래도 불펜은 다다익선이니 5강 도약을 위해 뎁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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