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 1조 시대 열었다

박시진 기자 2024. 1. 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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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2600억···전년 比 43% ↑
통상적으로 4분기 매출 가장 많아
온라인몰 공식 오픈·운영 6년 만
'오늘드림' 주효···MFC 전국 확대
[서울경제]

CJ(001040)올리브영의 지난 해 온라인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서울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몰을 처음 론칭한 2017년 첫해 매출이 600억 원에 불과했으나 파죽지세 성장세를 보이며 6년 만에 1조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안착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더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일 CJ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 해 3분기 전체 매출이 1조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이다. 분기 매출 신기록 외에도 고무적인 건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였다. 3분기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25.9%(2591억원)를 기록했다. 이 역시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게다가 3분기 실적 결산과 함께 올리브영은 사실상 온라인 부문 매출 1조 시대도 열었다. 통상적으로 올리브영이 연말 결산 세일을 통해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 매출 1조 돌파는 사실상 확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이 수 시간 이내에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도착하는 일은 일상이 된 지 오래”라며 “올리브영 역시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집중적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오전 10시~오후 8시 사이에 소비자가 주문을 할 경우 3시간 이내 배송 완료를 목표로 한다. 전국 각지의 올리브영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늘드림 중에서도 최고속 옵션인 ‘빠른 배송 서비스’의 경우 주문부터 배송까지 평균 4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오늘드림 서비스는 팬데믹 기간 비대면 소비가 각광받으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지난 2019년부터 4년 간 오늘드림 매출은 연평균 5배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주문을 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도 온라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어 추가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옴니채널 시너지 효과를 단단히 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구매 상품을 수령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다가 다른 상품까지 구매한 ‘연계 매출’은 직전해 대비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새해에 도심형 물류 거점(MFC) 구축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MFC 강남을 시작으로 서울 내 주요 권역마다 7개 물류센터 건립을 완료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기권 두 곳의 MFC를 추가 출점했으며, 올해에는 수도권 이외의 광역시로 MFC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사진 제공=CJ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했던 체험 요소를 어플리케이션(앱)에 구축하는 활동도 늘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2월 모바일 앱 내 ‘매거진 전문관’을 만들어 매장에 방문하듯 온라인몰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뷰티 트렌드 파악을 용이하게 한 셈이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는 사진, 리뷰 등을 통해 상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추가한 ‘셔터 서비스’를 앱에 구현해 커뮤니티 기능을 축적했다. 그 결과 지난 해 11월 올리브영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41만명으로 전년 동월(362만명) 대비 50% 가량 증가해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앱’ 상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매장의 체험적 재미와 온라인 편의성을 모두 찾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옴니채널’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영역에서 상승 효과를 내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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