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 ‘듣는 음악’ 사라진 가요계...‘댄스 챌린지’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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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팝의 중심을 이루는 아이돌 그룹 음악에서 '댄스 챌린지'는 필수다.
댄스 챌린지가 국경을 넘어 K팝이 전 세계에 퍼지는데 일조한건 사실이지만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에 치중하게 만드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K팝이 전 세계로 퍼져 'K'를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된 지금, K팝 생태계가 '댄스 챌린지'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루 등장하고, 대중의 귀로 퍼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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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요관계자는 “댄스 챌린지가 앨범 발매와 동시에 필수 영역이 된 건 맞다. 그렇다보니 음악을 제작하면서 노래보다는 오히려 포인트 안무 등에 더 초점을 두는 경향이 생겼다”며 “댄스 챌린지가 주요 홍보 수단이기 때문에 재밌고 따라하기 쉬운 안무를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댄스 챌린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에서 약 1분 이내의 춤 추는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SNS 사용 시간이 긴 현대인들에게 이같은 ‘댄스 챌린지’ 영상은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진다. 이를 통해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는 이점이 존재하나 결국 ‘듣는 음악’보다는 ‘보는 음악’에 집중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듣기 좋은 음악’보다는 ‘보기 좋은 음악’이 뜨는 추세가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김동률, 성시경, 박효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발라더들을 포함,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은 음원차트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박재정, 악동뮤지션 등 일부 비댄스 장르 가수들이 대중의 픽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으나 점점 드문 사례가 되고 있다.
엑소의 ‘첫 눈’, ‘태연의 ‘투. 엑스(To.X)’,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 에스파의 ‘드라마’. 최근 멜론차트, 지니차트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곡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돌 음악이자 ‘댄스 챌린지’를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댄스 챌린지’가 시발점이 돼 음원 차트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됐다.
물론 음악 자체도 좋은 멜로디와 가사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나 이 곡들이 주목 받게 된 큰 힘으로 ‘댄스 챌린지’를 빼놓을 수 없다.
엑소의 ‘첫 눈’의 경우 무려 10년 전 발매곡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맞이해 ‘댄스 챌린지’ 열풍과 함께 다시금 SNS를 뜨겁게 달궜고 결국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댄스 챌린지에 힘입은 바 크다. 아이돌 가수처럼 팬덤이 크지 않고 댄스가 접목되지 않는 장르의 음악은 이뤄내기 어려운 결과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빠른 소비가 이뤄지는 플랫폼에선 댄스곡들이 챌린지 영상과 더불어 전파되며 상대적으로 대중에 어필하기 쉽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게 마련이고, 강한 빛의 뒤에서 그늘은 짙어진다.
다수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댄스와는 거리가 멀다보니 요즘 추세와 다르게 댄스 챌린지 홍보에는 취약하다”며 “현재의 가요계에서 ‘듣는 음악’은 약세다. 아무리 노래 잘하는 유명 보컬리스트들이 음악을 내도 쉽게 묻히는 이유”라고 아쉬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 가수들도 ‘댄스 챌린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그룹 레드벨벳 슬기는 “‘댄스 챌린지’ 문화가 과하다”며 “(음악 홍보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생각해야 한다. 춤만 추는 게 아닌 이 곡을 어떻게 다르게 홍보할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K팝이 전 세계로 퍼져 ‘K’를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된 지금, K팝 생태계가 ‘댄스 챌린지’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루 등장하고, 대중의 귀로 퍼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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