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타나는 찌릿한 ‘가슴통증’…자주 반복되면 ‘협심증’ 의심

임태균 기자 2024. 1.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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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지속될 때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심근경색‧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체온이 낮아지면서 혈압이 오르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찌릿한 가슴 통증이 자주 반복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협심증은 어떤 질환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협심증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은?=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으로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느 한곳에서라도 급성이나 만성으로 혈관이 좁아져 협착(狹窄)이 발생하면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협심증이다.

즉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혈관이 좁아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협심증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통증 등이 나타난 경우라면 혈관이 상당히 좁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가슴통증)이다.

안지훈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보통 협심증 환자들은 ‘앞가슴이 아프고 뻐근하게 조여온다’거나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든다’는 말을 한다”며 “통증은 주로 가슴 왼쪽 또는 중앙부에서 나타나며, 턱이나 어깨, 왼쪽 팔을 따라 통증이 퍼지거나 전달된다”고 말했다.

다만 흉통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가 협심증은 아니다. 위장질환‧신경증‧근육통 등도 흉통의 원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협심증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질환이 진행되며 ▲동맥경화로 만성적 협착이 발생해 생기는 안정형 ▲죽상경화병변이 파열돼 혈전으로 급작스럽게 협착이 발생하는 불안정형 ▲혈관의 수축으로 혈류 장애가 발생해 생기는 변이형(혈관수축성)으로 구분된다.

주의가 필요한 경우는 변이형 협심증이다. 증상이나 징후 없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보통 우리 몸은 밤에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돼 있다가 새벽에 교감 신경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날씨가 급격히 추워질 때 혈관내피세포가 기능이상을 일으키거나 과민반응이 나타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면서 관상동맥에 경련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신경성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 변이형 협심증은 통증이 없는 시기에 관련 검사를 받으면 결과상에는 모두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진단을 위한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개 약물을 사용해 혈관의 경련을 유발시킨 후 심장 초음파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경련을 증명하게 된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검진으로 예방=협심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중재적치료, 수술적치료로 구분된다.

약물치료는 협심증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증상이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볼 수 있다. 중재적치료는 협착의 상태가 심할 경우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방법이다.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고, 대체로 치료 후 일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증 관상동맥질환의 경우에는 중재적치료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

무엇보다도 협심증은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지훈 교수는 “혈압‧혈당‧혈중콜레스테롤이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년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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