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어워즈]생애 첫 '올해의 선수' 김민재 "팬들에게 감사, 앞으로 더 잘하는 뜻"…김기동 감독 "촌놈이 출세"(종합)

김성원 2024. 1.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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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에서 남자 '올해의 선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33·울산) 이후 8년 만이다.

김민재는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2010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는 손흥민의 독무대였다. 최근 4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절반이 넘는 7차례나 그 영예를 안았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손흥민에 밀려 2위에 그친 김민재는 축구협회 출입 언론사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의 투표에서 총 13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1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84점을 받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다.

김민재는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지난 시즌 많은 팬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시고, 소속팀이나 대표팀이나 많은 응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아시안컵 선수들 잘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 거둘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이어서 있을 2024년 파리올림픽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김민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김민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김민재는 2023년 한국 축구에 새 장을 열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간판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스쿠데토(우승)를 선물했다. 또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해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혹사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전 경기(15경기)에 풀타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클린스만호에서도 수비라인의 리더다. 그는 지난해 열린 A매치에서 기초군사훈련으로 소집 제외된 6월을 제외하고 8경기에 출격했다.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민재는 이날 AFC(아시아축구연맹) 국제선수상도 수상했다. AFC는 지난해 11월 김민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당연히 하겠지만 잘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22·화천KSPO)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올해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천가람은 "이 상을 이렇게 빨리 받을거라고 정말 상상도 못해서 사실 아직도 꿈만같다.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저 혼자만의 성과가 결코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함께 빛나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자 가치인 만큼 감사함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며 "특히 이 상은 지난 한 해 제가 잘 거둔 결과라기보다는 열심히 심어놓은 것들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심어놓은 것들을 더 잘 거두는 날들을 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남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극하며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에게 돌아갔다.

황재원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받는 거라서 많이 떨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도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한국 대표로 뛸 수 있어 자랑스럽고,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024년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현 FC서울),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인천현대제철의 김은숙 감독이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창립 90주년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 충청도 당진 촌놈이 출세했다. 올해 나보다 더 큰 업적을 남긴 감독님들이 계시다.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웃었다.

그리고 "2019년 감독을 시작해서 6년 차가 됐다. 항상 축구 전환점에 있어 도움을 준 포항 스틸러스의 전 감독인 최순호 감독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새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 여은주 대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대표팀이 이제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6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숙 감독은 "3년 연속 상을 받고 있는데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우리가 올해 통합 11연패 했을 때 정말 기적같은 우승을 했다고 많은 분이 생각해주셨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거라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기적이라는 것도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간절함이 이뤄졌을 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새로운 역사 속에 있지만 2024년도 정말 즐거운, 뜻깊은 존재감 있는 축구를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이 각각 수상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영플레이어=황재원(대구)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김기동(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나이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고 박종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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