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동맹에 해외 상장도… 안방서 쌓은 내공 쏟아낸다 [신년기획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구자윤 2024. 1. 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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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글로벌 성장전략 (中) ICT 전세계 문 두드린다
SKT 통신 특화 LLM 구축... AI솔루션 사업에 역량 집중
KT '믿음' 태국 진출 시작... 헬스케어 등 동남아 정조준
LGU+ 키즈토피아에 AI 접목... 글로벌 학습시장서 선전
실적 개선 성공한 게임사들, 공통분모는 해외 매출 확대
영토확장 속도내는 K-웹툰
네이버웹툰 美 상장 추진
카카오픽코마 성장세 꾸준
글로벌 AI 동맹에 해외 상장도… 안방서 쌓은 내공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성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 산업만으로는 외형적·질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인공지능(AI) 및 AI 반도체,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먹거리로 글로벌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통3사, AI로 글로벌 도약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글로벌 개인형 AI 비서(PAA)와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

SKT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싱가포르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통신서비스에 특화된 LLM을 만들고 있다. 또한 SKT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 조직을 만들었다. '글로벌 솔루션 오피스'도 신설해 AI 데이터센터, UAM, AI반도체, 양자, 엑스칼리버 등 AI 관련 내부역량을 결집해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최근 동남아시아 3개국의 IT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이 해외로 진출한다. KT는 태국 대표 정보통신기업 자스민그룹과 함께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 구축과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추진한다. 또 싱텔 및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협력해 동아시아 물류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서 AI 운송 플랫폼도 선보인다. 베트남에 헬스케어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해 암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케어 서비스도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통신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영문버전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본격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에 한정적인 면이 있다"며 "무엇보다 최근 ICT 서비스는 어느 한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적어져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게임·웹툰, 해외성과가 실적 좌우

또한 상장된 주요 게임사 중 절반가량이 적자일 정도로 침체에 빠진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게임사들의 경우 해외매출 확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데이브더다이버'가 해외에서 흥행하면서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 '블루아카이브' 등 기존 게임 성과와 맞물리면서 넥슨의 북미 및 유럽 지역 매출은 78%, 동남아 등 기타 지역도 17% 각각 증가했다. 크래프톤이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도 해외에 있다. 크래프톤은 작년 3·4분기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 31% 늘었다. '펍지(PUBG):배틀그라운드'가 효자 역할을 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86% 급증한 네오위즈는 신작 'P의거짓' 글로벌 흥행에 웃었다. 판매량 90%는 해외에서 비롯됐다. 조이시티도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8% 성장했다. 대표 IP '프리스타일'이 최고 일 매출을 경신하는 등 중국에서 꾸준한 흥행세를 보인 덕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국민게임' 위상을 누리는 '미르' IP 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어닝쇼크를 맞은 엔씨소프트는 새해에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세계관을 활용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 BSS', 난투형 액션게임 '배틀크러쉬'를 공개하고 실적회복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상반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를 글로벌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신작 4종을 내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고 중동에도 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웹툰 시장에서도 해외매출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본과 북미, 유럽 등지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며 일본 계열사 서비스도 실적이 좋은 편이다. 일본, 프랑스에 웹툰과 만화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픽코마 역시 재작년 884억엔의 거래액을 올렸고 지난해 1·4~3·4분기 누적 거래액 757억엔을 넘겨 무난히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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