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힘…사우디 국부펀드 '세계 최대 큰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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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공공기금펀드(PIF)가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신규 투자 금액 기준)로 등극했다.
지난해는 PIF 이외에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부펀드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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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52% 늘어난 315억弗
5년간 1위 싱가포르투자청 제쳐
축구·골프·게임 등 '빅딜' 주도
아부다비·카타르 등 '오일파이브'
글로벌 M&A 시장 쥐락펴락
사우디아라비아 공공기금펀드(PIF)가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신규 투자 금액 기준)로 등극했다. 다른 나라 국부펀드가 글로벌 긴축의 여파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동안 오일머니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은 PIF가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국부펀드 투자액 52% 증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국부펀드 리서치회사 글로벌SWF의 연례보고서를 인용, PIF가 지난해 49건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총 315억달러(약 40조820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207억달러)보다 108억달러(52%)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SWF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던 GIC는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해 2위에 그쳤다. 전년 대비 46% 줄어든 199억달러를 투자했다. 다음으로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무바달라(175억달러)·아부다비투자청(132억달러), 싱가포르 재정부 소유의 국부펀드 테마섹(63억달러), 카타르투자청(5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SWF는 지난해 세계 국영 투자기관(국부펀드+공적연금 등)의 총투자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1247억달러로 추산했다. 2020년(891억달러)부터 2022년(1558억달러)까지 3년 연속 증가하던 추세가 꺾였다. 사우디의 투자가 없었다면 투자 규모는 더 급격히 줄었을 것이란 평가다.
PIF는 지난해 축구·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대형 M&A를 주도했다. PIF는 지난해 6월 자국 4대 축구 클럽의 지분 75%를 확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 DP 월드투어와 합병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PIF는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도 49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의 항공기 리스 사업부 인수에 36억달러, 철강업체 하디드 인수에 33억달러를 투자했다.
오일머니가 투자 원천
지난해는 PIF 이외에도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부펀드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작년 말 중동 지역 국부펀드의 운용자산(AUM)은 4조10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간 축적한 오일머니를 원천으로 삼은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에도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이유다. 디에고 로페즈 글로벌SWF 전무는 “중동 내 부국이 화석연료 수출액을 기반으로 세계 투자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와 아부다비, 카타르 등의 국부펀드 다섯 곳인 ‘오일 파이브’가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 국부펀드는 올해 말까지 해외 총자산을 4조40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국부펀드 투자액의 절반이 신흥시장에 투입됐다. 중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컸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투자액의 25%가 부동산 매입에 쓰였다. 2014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업(19%)과 인프라(18%) 부문에도 대형 투자가 이뤄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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