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진보·보수 싸잡아 비난'은 대남심리전…다음 선전구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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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의 진보·보수 정권의 대북정책을 싸잡아 비난한 것에 관해 '고도의 대남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통일 불가' 발언에 관해선 북한이 새로운 선전 구호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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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민족끼리' 설득력 떨어졌다 판단해 '통일 불가' 주장"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통일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의 진보·보수 정권의 대북정책을 싸잡아 비난한 것에 관해 '고도의 대남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다른데 마치 차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대북정책 인식에 대한 혼돈을 불러오려는 의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남한 정권)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라며 남한과의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민족'이라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부정하고 남북을 전쟁 중인 국가관계로 규정하며 대남 정책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통일 불가' 발언에 관해선 북한이 새로운 선전 구호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전체주의 국가는 선동적이고 허구적인 이데올로기를 생산하지 않으면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며 "북한이 그간 대남선전 차원에서 내세웠던 선동구호가 '우리민족끼리'인데, 이것은 설득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라는 선전구호가 먹혀들지 않으면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라며 "북한이 통일전선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개편하는 것은, 그 조직 개편 이전에 또 다른 선전 구호를 준비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 개편하는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의도를 깊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향후 북한이 군사적 도발이 있을 경우 군사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핵개발이든, 군사적 도발이든, 무력시위든 그 자체로서 대단한 위협"이라며 "당연히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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