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송영길도 당한 피습… 선거철 반복 [이재명 대표 피습]
최우석 2024. 1.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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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도중 흉기 습격을 당했다.
과거에도 여야 당대표나 대선 후보 등 유력 정치인들이 전국 단위 선거 국면에서 괴한 습격에 노출돼 정치·사회적 파장을 낳은 사례가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에 유튜버인 표모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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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표 등 정치인 피습 사례
朴, 2006년 유세현장 ‘커터칼 테러’
宋, 2022년 둔기에 머리 가격당해
노무현·이명박 대선 때 ‘달걀 봉변’
朴, 2006년 유세현장 ‘커터칼 테러’
宋, 2022년 둔기에 머리 가격당해
노무현·이명박 대선 때 ‘달걀 봉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도중 흉기 습격을 당했다. 과거에도 여야 당대표나 대선 후보 등 유력 정치인들이 전국 단위 선거 국면에서 괴한 습격에 노출돼 정치·사회적 파장을 낳은 사례가 있었다.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한 이 대표와 가장 유사한 사건은 2006년 5월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지모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에 유튜버인 표모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이 있었다. 이 사건도 선거 유세 중 벌어진 당 대표 피습인 데다 박 전 대통령 사례와 지역도 같다. 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고도 유세에 나서는 등 ‘붕대 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해 박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과는 다른 정치적 결과를 가져왔다.
흉기나 둔기처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테러’ 수준의 습격은 아니더라도 대선 후보나 유력 정치인이 계란이나 물에 맞거나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는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이던 2007년 12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투척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이 후보는 이마와 안경에 계란 파편을 맞았다.
2018년 5월5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에 지지자를 자처하며 다가온 3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가격당한 바 있다. 열흘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 중 지역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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